구미 원예수출공사는 올해 인력감축 등 경영혁신을 통해 10억 원의 경영수지 흑자를 내며 동양 최대 화훼단지의 이름값을 했다.
환율하락과 유가인상 등으로 지난해 15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까지 처했던 구미원예수출공사는 뼈를 깎는 경영혁신을 통해 우리의 농업이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97년 설립된 구미원예수출공사는 구미시가 자본금을 출연해 구미시 옥성면 낙동강변에 4만1250여㎡(1만2500평)에서 스프레이 국화를 생산해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설립 이후 농업계의 큰 조명을 받으며 순탄하게 사업을 진행해왔던 공사는 지난 2004년부터 환율 하락·가격 경쟁력 약화·유가 상승 등 외부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경영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지역적 환경 등 기후 조건이 유리한 이들 국가의 저가 공세에 밀려 일본시장을 잠식당해 1억5천만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수출이 늘수록 적자폭도 커지는 등 15억원의 경영수지 적자를 냈다.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 구미원예수출공사는 김상호 사잔(69·전 칠곡군수)이 취임하면서 경영 혁신에 돌입했다.
김 사장은 “인센티브 전액을 직원들에게 돌려주고 빈손으로 돌아가겠다”며 직원들을 독려해 '비상경영 300일 작전'에 돌입해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사무직원 10명을 현장에 투입시켰다. 이 결과 총 인건비의 30%에 해당하는 5억여 원 정도를 절감시켰으며 연간 20억 원에 달하는 물류비용도 직거래 등을 통해 절감해 나갔다.
직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과 경영혁신은 경영 성과로 이어져 올해 흑자를 기록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김상호 사장은 “동양 최대 화훼단지의 명성을 되찾고 우리 농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직원들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통해 오늘과 같은 성과를 얻게 됐다”며 “지속적인 혁신에 참여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공을 돌린다”고 밝혔다.
<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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