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 교육의 대부분은 입시 위주다. 시험과 직접 관련이 없는 모든 교육들이 찬밥 취급을 받는다. 아이들의 특성에 맞추는 교육도 보기 힘들다. 심지어 초등학교 4학년만 되도 골목에서 놀거나 피아노·미술을 배우는 아이들이 드물다. 모두 다 학원에서 시험공부 중이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는 정말 심각하다. 학교에서는 졸아도 학원에서는 눈빛을 빛내며 입시준비를 한다. 개성은 무시되고 모두 똑같은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이 정의라고 치부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육은 ‘전인교육(全人敎育)’보다는 ‘지식교육’으로, ‘특성화교육’보다는 ‘획일화 교육’으로 중심이 옮겨졌다.
환경교육은 어떤가.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 심각성을 공감하는 환경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체계적인 준비와 실천이 필요한 바, 올바른 환경교육이 그 시작이 돼야 한다.
환경문제의 발생, 오염처리 등 물리적 해결방안에 대한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환경인성교육은 너무나 중요한 사항이며, 공익 차원에서 시간과 인내를 갖고 투자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데 나라도 개인도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교육부와 환경부는 서로 권리를 양보(?)하고 , 몇몇 학술단체나 기관 외에는 강 건너 불 보듯 한다. 미래의 비전을 갖고 양보와 타협으로 보존과 개발의 균형을 맞춰가는 실천 방법론을 하나하나 이뤄가는 환경교육이야말로 이 나라, 이 지구를 위한 ‘천년지대계(千年之大計)’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다시 환경교육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개별법으로 환경교육진흥법 제정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법이 약 4년 전 발의되었다가 견해 차이로 무산됐던 사실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이렇듯 중요한 법안이 각 주체들과의 연계성 등 소위 ‘밥그릇싸움’이라고 하는 세력다툼으로 인해 연기되는 것으로 세상에 비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 이 법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다가 흐지부지 해져 낭비된 소중한 세월이 결코 짧지 않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환경교육의 체계적인 실천 및 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여러 기관과 단체, 전문가들이 힘과 뜻을 모아야 한다. 또한 교육부와 환경부가 떠넘기기식으로 외면해온 그간의 어려운 기간을 거치며 나름대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실천에 애써왔던 민간단체들의 의견은 어떤 형태로든 제대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이 법 하나로 상황이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변화의 중요한 시작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나아갈 바를 ‘지속가능한 발전’에 두며, 미래세대에 현재 이상의 물과 공기, 숲과 자연자원을 물려줄 수 있는 수준에서 우리 삶을 영위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환경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발행인 이미화 webmaster@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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