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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로 전하는 자연의 일침
가을이 온다는 처서도 지났지만 아직도 시원한 가을이 올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연일 계속되는 장맛비 때문에 외출하기 번거로웠고, 또 8월에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실외에서 생활하기가 곤욕스러웠다. 거기에다 한밤중에도 지속되는 더위 때문에 편히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시간도 많았다. 그 때문인지 올해 특히 가볍게 외출하기에 부담 없는 선선한 날씨가 하루빨리 찾아오길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기상청에 따르면 9월 초까지 늦더위가 계속되다 10월에 들어서야 완연한 가을 날씨가 찾아온다고 한다. 그렇다고 가을이 짧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겨울도 늦게 오는 것이다. 그리고 봄을 알리는 꽃인 개나리의 개화 시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이 여름이 길어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물론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럽의 어느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럽의 봄이 약 30년 전보다 6~8일 일찍 찾아오는 반면 가을은 4일 정도 늦게 시작된다고 한다.

이같이 지구가 더워지는 원인은 이산화탄소와 열을 저장하는 가스가 대기로 방출돼 그 가스들로 인해 태양열이 방출되는 것을 막아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교토의정서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방출을 제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온난화의 정도를 다소 감축시킬 뿐 근본적인 대안은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보다 온도상승률이 매우 큰 편이며, 도시는 열섬 현상까지 더해 도시인들을 더위에 지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도심의 기온은 녹지가 많은 주변 지역보다 2~5도가량 높다.

도심 속에서 무더위와 열대야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녹지가 많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실례로 지난 청계천 복원으로 주변 지역보다 온도가 2~3도 낮아졌다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산과 밭이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마치 자연이 일침을 가하기라도 하는 듯하다. 인간의 힘으로 자연의 법칙을 바꿀 수는 없지만 자연의 법칙에 순응해 사는 것이 인류는 물론 지구 생태계 전체가 공존하는 방법임을 느끼게 한다.

김주일  kimpage@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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