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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환경교육 개혁 시급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반면 제도권 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학교 환경교육은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위기에 봉착해 있다.

크게 사회 환경교육과 학교 환경교육으로 나뉘는 환경교육은 현재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다. 독일·영국·호주·미국·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 그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공감하고 있고, 이를 좀 더 강화하는 실정이다.

왜냐면 환경교육이 환경적 소양을 갖추고 환경문제와 관련한 올바른 의사결정과 책임을 다하는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것을 궁극적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또 환경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학생의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길러주는 동시에 건전한 자아 존중감과 환경을 사랑하는 감수성까지 유발한다.

이 외에 현재 이뤄지는 대부분의 교육들과는 달리 인간의 감성과 태도, 그리고 가치관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현대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자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 학교에서 이뤄지는 환경교육들의 실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결코 그 목적과 가치에 부합되지 못하고 있다. 학습능력에 있어서 환경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더 뛰어난 성취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에 밀리고 구색 맞추기 식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환경교육을 선택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는 학교도 적을 뿐더러 정작 채택하고 있는 학교라 해도 대부분 환경교육을 전공한 사람들이 교육을 실시하기보다 비전공자들이 수업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과 교사들도 본질적인 목적에서 벗어나 시간 때우기와 비디오 시청 아니면 일회성 체험 행사 정도로 이해할 뿐이다.

이러한 생각과 과정들이 반복적으로 행해져 그저 환경교육은 하나마나 한 것이라 보는 학생들이 많아져 선택률이 저조하게 되고,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환경교과가 국가 교육과정에 편성돼 제도상으로 환경교육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연간 400여 명에 달하는 환경교육을 전공한 예비교사들이 배출되고 있는 데 반해 정작 학교 현장에 임용된 것은 지난 5년간 통 털어 57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최근 2년 동안은 단 1명만이 임용된 사실을 보더라도 명백한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전국 중·고등학교에서 환경교과를 선택하고 있는 학교의 환경교사 중 약 70%가 상치과목 교사였던 사실과 국·영·수 등의 보충학습이나 자율학습 시간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춰볼 때 학교 현장의 환경교육을 이대로 둘 경우 그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물론 존재의 필요성까지 사라지게 될 것이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단지 쓰레기를 줍고 환경 미화활동을 하는 교육 혹은 환경보전에 대한 당위성만을 나열하는 교육과 야외에서 행하는 일회성 교육 정도로 인식되는 학교 환경교육이 문제가 많음을 지적하고 있고, 반드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 말한다.

얼마 전 학교의 환경교육 여건을 조성하고 환경교사의 임용을 확대해 줄 것을 내용으로 하는 학계의 건의서에 대해 교육부가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 과목별 교원 소요현황을 고려해야 하기에 극소수가 임용되는 특정과목 교원에 대한 임용확대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과 학생들의 선택률이 낮아 교과 편성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미래의 환경과 교육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환경교육의 가치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교육부는 환경교육 여건 조성의 어려움만 토로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 여겨진다. 학교 환경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주문하고 싶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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