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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청맥회(淸脈會)
얼마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박화강 이사장이 임명된 것과 관련해 ‘코드인사’라는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현 이치범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손주석 환경관리공단 이사장 역시 청맥회(淸脈會) 출신으로 손 이사장이 내정될 당시만 해도 ‘청맥회 출신’을 들먹이며 말들이 많았지만 그나마 순탄하게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또 다시 청맥회 출신 박 이사장까지 임명됨에 따라 그 과정이야 어쨌든 청맥회 코드인사라는 비난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 측은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며 유능한 적임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박 이사장을 낙점하게 된 것이라며 낙점을 하고 보니 청맥회 출신이었던 것이지 청맥회 출신이기에 낙점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환경부와 4개 산하 기관이 청맥회 출신으로 채워진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이전으로 되돌아가 이치범 장관이 임명됐을 당시만 해도 그가 청맥회 출신이라는 점은 의외로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고 일부에서는 청맥회가 청와대와 연결된 특권 집단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 측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전했으며 청와대에서 자체적으로 알아본 청맥회에 대한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청맥회는 자발적인 친목단체 중 하나로 참여정부 출범 후 정부 산하기관에 임명된 사람들이 공직자로서의 각오를 다지면서 각자의 근무경험과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만든 사적인 모임에 불과하다는 것이 바로 그들이 알아본 결과였다.
청맥회라는 이름 역시 참여정부의 공직자로서 청렴과 분수를 지킨다는 뜻에서 맑을 ‘청(淸)’자를 넣어 ‘淸脈會’로 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으며 우리 사회 어디에나 일반화돼 있는 친목단체의 하나일 뿐으로 그 순기능도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청맥회 출신들이 너무 잘(?) 나가고 있다는 점이 여타 관계자들로 하여금 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들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아니다. 유능한 인재가 단지 청맥회 회원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청맥회가 자주 언론에 거론되는 등 문제시되면서 청맥회 회원들은 지난 3월 자진 해체를 선언했지만 청맥회 출신 인사들은 여전히 정부 주요 부처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에 앞서 정부 산하단체 및 공기업으로 진출한 청맥회 회원은 이미 1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환경실천연합회에 따르면 이는 2004년 60명, 2005년 91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로 공기업 감사가 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사·이사장직도 26명이나 되는 등 112개 정부 산하기관 및 공기업의 각계부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물론 그들 모두가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나 능력을 갖추고 정식 인선 절차를 통해 등용됐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눈초리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이번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인사 역시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내정자를 놓고 형식상의 공개모집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아직까지 청맥회를 들먹거리며 환경부 내 인사에 대한 비판이 가시지 않는 또 다른 이유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내정된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에 대한 일종의 배신감도 환경부 내 인사 전반에 대한 불신을 안겨주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정부 주요부처에 청맥회 회원들이 속속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아니다. 막말로 각계 주요 자리에 대다수 청맥회 회원이 자리하면 어떤가. 누구보다 능력 있고 각 기관, 제 자리 최적의 적임자가 그들이라면 말이다.
일부에서 단순히 청맥회를 들먹거리는 것도 문제지만 인사에 있어서도 이러한 비난이 원천적으로 나오지 않을 만큼의 인재를 선발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본인 스스로의 사회, 국민들을 향한 양심일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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