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피플 사설
물 산업 육성할 이유 있다
‘물 산업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를 두고 각계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환경부는 물론 업계·전문가를 비롯해 국회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 물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는 합의점으로 모이고 있음이리라.

이는 지금 점검하고 해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침체 일로를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인 것이라 본다.

물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예전부터 업계를 중심으로 대두돼 왔고, 언제부터인가 전문가들도 이들의 말이 합당함을 느끼고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동참하고 있다.

현재 이들의 노력은 미약하나마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물 산업 육성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행 중이고, 전문가그룹을 중심으로 각종 토론회와 세미나가 개최되면서 구체적인 방안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뜻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국회 차원에서도 법률적인 지원책 찾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각계의 의견을 모으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처럼 각계에서 물 산업을 걱정하는 이유는 객관적 징후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그간 국민들의 위생과 산업체를 뒷받침하기 위해 먹는 물과 용수 공급에 노력해 왔고, 하·폐수처리시설을 확충하고 기술개발 정책을 펼치는 등 나름대로 물 산업에 투자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몇 가지 사실에 비춰볼 때 지금까지 투자한 것에 비해 오히려 관련 산업이 위축되고 있고,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다는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우선 그 원인을 따지기 전에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이 팽배한 상태이고 전혀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계 11위라 자랑하는 경제규모에 비해 마을 간이상수도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점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도 들 수 있다.
그리고 그동안 투자비를 쏟아 부은 R&D로 많은 환경신기술이 만들어졌지만 물 산업을 선도할 만한 기업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이 외에 오염총량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수계의 1급수화가 요원하고, 관련 업계에 뛰어들려고 하는 인력들도 격감해 기술을 이어줄 사람 찾기가 쉽지 않다.

과연 이뿐이랴. 좁은 내수시장을 놓고 공기업인 수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 그리고 사기업들이 엉켜 저마다의 영역 쟁탈전을 벌이기에 바쁘고, 물 관련 부처인 건교부·환경부·행자부·농림부·해수부의 이해가 첨예해 합리적인 물 관리 체제의 일원화는 대답 없는 메아리로 남을 공산이 크다.

현재 물 산업이 처한 현실이 이러할진대 이들의 미래가 밝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바로 이것이다. 여기에 각계가 한 목소리를 내며 ‘물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있다.

세계를 보라. 이미 선진국들은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다국적 거대 물 기업들을 육성해 놓고 있다. FTA처럼 국제화·개방화의 거센 물살이 불가피한 지금 국내의 좁은 물 시장마저 이들에게 빼앗기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는가. 수년이 지나 우리에게 생소한 외국 업체가 정수한 물을 마시고, 외국 기업이 우리 하수를 처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물 산업에 대한 정책과 상황을 반드시 재검토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육성책을 찾기 위한 각계의 움직임에 찬사를 보내며, 국내 물 산업이 외국기업들에 밀리지 않고 당당히 세계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주문한다.

편집부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포토] 대한건설보건학회 후기 학술대회
[포토] 한국물환경학회-대한상하수도학회 공동학술발표회 개최
[포토]최병암 산림청 차장,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준공식 참석
[포토] ‘제22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시상식 개최
수원에서 첫 얼음 관측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
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