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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식물섬 자연효과 '만점'
수질을 정화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인공 식물섬이 떠오르고 있다. 인공 식물섬은 발포성 폴리스틸렌과 폴리에틸렌 폼 재질의 부체 위에 갈대 줄 부들 꽃창포 노랑꽃창포 등 습생환경에 특수하게 적응된 정화식물군을 심어 연못이나 저수지에 띄우는 것이다. 부체 위에 수생식물을 심어놓은 꼴인데 그 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단 수질 정화효과. 수면 위에서 생장하는 수생식물은 그 자체로도 오염물질을 흡수·제거하고, 햇빛을 차단해 저부에 동물성 플랑크톤을 왕성하게 생장시켜 녹조를 제거한다.

두 번째로는 동식물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면 위에서는 식물 생장이 활발해 야생조류들의 서식처가 된다. 육지로부터 떨어져 있는 식물섬만큼 새들에게 알 낳기 좋은 곳은 없는 것이다. 뱀·너구리 등으로부터 알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5년 전 인공 식물섬이 설치된 진천백곡지에서는 흰뺨검둥오리의 알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세 번째로는 어족자원이 보호된다는 점이다. 대형 저수지의 경우 수위 변동으로 인해 호소 연안대 생태계가 파괴돼 어류의 산란처와 은신처가 사라져 어족자원이 고갈돼가고 있다. 인공 식물섬은 수중에 뿌리가 잘 발달돼 어류의 산란처 휴식처를 제공하는 것이다. 모 방송사가 지난해 인공식물섬 하부를 수중촬영한 화면을 보면 물고기들이 뿌리에 알을 산란한 모습, 가물치가 뿌리 속이 오히려 육지 쪽인 줄 알고 거꾸로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네 번째로는 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효과가 있다. 식물섬에 식재되는 갈대나 꽃창포 노랑꽃창포가 만개하면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고 다양한 모양의 연출이 가능해 설치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상징물이나 마크 등도 연출할 수 있다.

다섯 번째로는 유적지나 공원 학교 등 연못에 설치했을 때는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면적당 고작 16본이 심겨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수생식물이 분얼하면 수면 위로 새로운 육상 생태계가 형성되고 수중에는 식물뿌리에 의한 수생생태계가 조성된다. 이로써 수생식물 야생초화류 등 식물뿐 아니라 곤충·양서류·파충류 등의 서식처가 돼 생태복원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국내 한 중소업체가 독보적 기술력을 가지고 식물섬을 국내에 한곳 두곳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시공에 들어가 현재 100여 곳에 설치돼 있다.
처음에는 인공식물섬이라는 용어 자체가 또 자연에 별로 보탬이 안 될 인공을 가미하는 것인 듯 여겨졌다. 그런데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인간생활로 인한 자연의 고질적 문제의 치유를 자연의 힘을 빌려 하는 것이었다. 유지·관리비가 들지 않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일이다. 자연의 문제를 자연이 해결해주게끔 자연에 맡기는 것이다. 말 그대로 자연스럽다.

전문가들은 생태공학 부분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생태공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자연정화력을 극대화화는 공법으로 다양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노력들이 이어지길 바란다. 이런 식으로 가면 ET(Environment technology)가 주요 경제 부가가치로 이어지는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편집부  silk1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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