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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과 환경은 뗄 수 없는 동반자
전통적으로 산업을 이루는 주요 요소들은 기술·자본·자원·인력 등이지만 여기에 그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 바로 환경이다. 산업 발전은 우리의 생활을 이롭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무분별하게 개발되면 환경을 훼손하는 치명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세계는 지금 개발과 발전을 하는 동시에 우리 환경도 보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건설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때문에 우리 산업도 시대적 흐름에 안주하는 것을 넘어 주도적 역할을 하지 않고는 생존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경은 곧 핵심 경쟁력으로 굳어져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국내 환경산업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정동창 산업자원부 산업환경 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사진1]“전에는 유통물류과에서 근무하다 최근에 산업환경팀장으로 부임했기 때문에 아직은 전반적인 업무 파악에 익숙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전 근무부서에도 유사한 업무들을 처리해 왔으며, 전공과 이력 등을 고려해 이 자리에 앉게 된 만큼 조만간 본격적인 능력 발휘를 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환경이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므로 산업환경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산업환경팀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적응할 여유도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정동창 팀장은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된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사실 정 팀장뿐만 아니라 얼마 전 산업자원부는 기존의 실·국·과 체제에서 각 본부 휘하에 관과 팀을 둔 새로운 체제로 탈바꿈하면서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있었으며, 정 팀장도 이때 새롭게 산업환경팀장으로 부임한 것이다.
정 팀장은 “지난번 산업자원부의 조직개편은 이미 다른 부처에서는 앞서 시행한 것으로 결재 라인이 줄어들어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는 한편 현직 실무자들에게 권한도 상당히 위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순환적 시스템 구축으로
산업환경이라고 하면 언뜻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산업과 환경은 서로 위배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산업개발을 목적으로 환경이 훼손된 사례도 흔하지만 또 산업발전의 발목을 잡아온 것이 다름 아닌 환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환경팀은 이러한 모순을 조정·해결하는 차원을 벗어나 하나의 친환경적 산업구조를 정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팀장은 “환경적인 요소들이 산업비용을 높여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환경은 필수 요소이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오염발생물을 최대한 억제하는 한편 폐기물은 재활용하는 순환적이 시스템이 갖춰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차츰 변화되도록 하는 것이 최선책으로 산업과 환경은 같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경영에 예외는 없다
그는 또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경영에 대해서는 “환경경영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하나의 중요한 부분으로 환경에 관련한 사후적 관리뿐만 아니라 전 과정에 걸쳐 환경친화적인 노력들을 경영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정리하고 “최근의 RoHS 등 국제적인 환경규제가 가속화 돼가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이젠 중소기업들도 그린 파트너십 등과 같은 절차를 통해 환경경영에 관심을 가져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의 말처럼 친환경 경영은 현재 대기업 위주로 그 의식이 전파돼 있고 중소기업에는 아직 남의 일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제도적인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들도 친환경경영을 이해하고 동참하도록 유도해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최종적인 선택과 결정은 기업 스스로가 하는 것으로 정부는 어디까지나 제도적 시스템을 마련하고 보완·지원하는 정도의 최소한의 역할만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국제적 환경규제 아직은 문제없어
지난 1일부터 EU 지역에서 전기·전자 제품에 납(Pb)·수은(Hg)·카드뮴(Cd)·크롬(Cr) 등 4종의 중금속과 난연재 2종(PBB·PBDE) 등 6가지 유해물질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RoHS가 발효돼 이에 대한 논의들이 지속적으로 진행돼왔다. 이에 대해 정 팀장은 “RoHS에 대응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EU지역 수출 대상 93%가 대기업 제품들로 이들은 이미 충분한 대응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나머지 7%의 중소기업인데 이들 또한 그린파트너십의 확대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현재 국내의 기술력이라면 굳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더라도 국제적인 환경규제에 큰 제약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앞으로 국제적인 환경규제는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 안주해서는 안되며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경영자 마인드가 최우선
“아직까지 상당수의 경영자들은 환경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국내 산업분야 중 자동차나 전기·전자 제품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규제와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차츰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지만 아직 다른 분야는 미약한 수준입니다.”

정 팀장은 우리나라의 산업환경이 개선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제도와 정책에 의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경영자의 환경인식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인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의 당면과제가 원가절감인 만큼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친환경적 노력이 쉽지 않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다. 이를 위해 정 팀장은 “친환경 제품이 가격적인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청정생산, 재활용 기술 등의 개발을 통한 장기적인 비용절감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 차원에서도 경영자들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진행하는 한편 ISO14000이나 그린파트너십 등 환경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의지를 표현했다.
조직을 새롭게 개편해 재도약의 계기로 삼고 있는 산자부와 산업환경팀의 이와 같은 노력들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환경규제들이 오히려 우리나라 경제의 돛이 되길 바란다.

김주일  kimpage@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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