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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첨가물의 빛과 그림자
과자에 대한 달콤한 시각을 180도 전환해준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가 최근 식품첨가물을 주제로 한 번역서를 출간했다.

‘과자~’ 때보다는 충격이 덜한 듯하지만 여전히 언론에서는 대단한 신생유해물질이 발견된 양 자극적인 문구로 눈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책의 내용을 봐도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보가 알려졌다는 차원에서는 환영할 만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식품첨가물을 왜곡하고 첨가물이 사용된 각종 가공식품을 비난하고 그러한 가공식품을 만드는 식품업계 종사자들을 야만인 취급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이 책의 저자는 줄기차게 과자가 담배만 못하다고 강조해 왔다. 그만큼 과자가 유해하다는 말이지만, 과자가 담배만 못하다면 문제 해결방법은 오히려 쉽다. ‘이 과자를 먹으면 몸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 하나만 추가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도 과자를 사먹는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담배도 마찬가지 아닌가. 과거 담배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담배가 이렇게 유해한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알지 못 했다. 물론 생산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여러 차례 소송을 거치고 손해배상을 치르고 나서야 이제는 담배가 엄연한 ‘악의 축’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
담배가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피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도 여전히 흡연자들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이제는 과자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때가 됐음을 강조하고 싶다. 과자에 함유된 많은 첨가물이 비록 몸에 이롭지 않을지라도 과자를 먹는 사람은 약간 줄어들지언정 여전할 것이라는 사실.

너무도 빠르게 우리 국민의 의식수준이 향상돼서 그렇지 현재의 가공식품을 무조건 비난한 일은 아니다. 예전에는 없어서 못 먹었던 때가 있었고 현재도 많은 사람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식사 대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바쁜 직장인에게 30초 레인지만으로 식사를 해결해 주는 일명 레토르트 음식만큼 시간과 주린 배를 만족시켜주는 식사는 없으며 비용 역시 저렴하다. 누구나 매끼 엄마가 차려준 밥을 고대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 식사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바쁜 상황에서 편의점에 파는 가공식품만큼 제격인 게 없다.

어찌됐든 과자를 포함한 각종 가공식품은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생겨났다. 그리고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했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며 가공식품 섭취를 안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조차 세세히 들여다보면 슈퍼에서 사온 간장, 고추장, 설탕을 요리에 사용한다.
가공식품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러한 가공식품에도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첨가물들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공식품이 없는 현대 식생활을 상상해 보면 어떤가. 불필요하게 많은 가공식품이 생겨난 것도 사실이지만 분명 가공식품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요리에 쏟는 많은 시간을 절약하고 편리함까지 누리고 있다. 더군다나 비용 절감의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현대인에게 있어 어떻게 보면 필요악으로 자리매김한 가공식품의 빛을 누리면서 그림자만을 탓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 절실한 건 가공식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니라 이번 기회를 통해 가공식품, 그리고 각종 첨가물에 대한 지식을 인식하고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하는 일이 아닐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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