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피플 사설
환경인이여! 당당히 어깨를 펴라
환경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환경의 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환경의 날이 가까워지면 시민단체들은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해 환경을 기리는 기회로 삼고, 환경부와 여러 산하단체들도 나름대로 다양한 활동을 준비한다.
환경의 날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한 해 동안 환경보전에 노력한 이들을 치하할 수 있을 것이요, 이날을 기회로 환경의 중요성을 좀 더 강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개발의 쳇바퀴 속에서 힘들어하던 우리 대한민국의 환경이 이날만큼은 당당한 자신감을 표출할 수 있다.
이날을 계기로 우리 대한민국의 환경을 책임진 모든 분들께 감히 말하고 싶다. “환경인들이여! 당당히 어깨를 펴라.” 비록 개발의 등쌀에 항상 떠밀려 무너지는 모습만을 봐왔던 우리지만 우리는 당당해야 한다. 그들은 잘생기고 멋진 나무만을 보고 만족하지만, 우리는 그 숲이 과연 우리 자녀들에게도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는가를 따지는 선각자가 아닌가.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감으로 해서 다음 세대들도 그나마 자신들의 삶을 행복하게 할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환경이 생산성보다 소비성이 짙다보니 어딜 가나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지난 과거보다는 지금이 낫지 않은가. 아직까지 부족함을 왜 모르겠는가. 그러나 자신이 아닌 남이 그 부족함을 채워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먼저 당당히 주장하고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자.
무늬만 환경을 외치던 개발론자도 이젠 알 것이다. 개발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졸속한 생각과 현란한 겉포장만 환경으로 덮어씌우면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안일한 판단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으며, 용납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환경부도 당당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중대사를 의논하는 국무회의 자리에서 모든 각 부처들이 환영하는 사안을 유독 반대해야 할 때가 종종 있는 환경부로서는 강한 면모를 보여야 하는 것이다. 각 부처 간의 협의·조율 기능을 양성화하고 공식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빠른 길이라 보지만, 자신들의 업무 챙기기에 바쁜 타 부처들이 과연 얼마나 호응할지 의문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입장 표명과 그 이유를 보다 명확하고, 강력하게 전달해야 할 것이다.
한편 환경인들이 환영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를 돈을 벌어다주는 것이 아니라, 돈을 써야 하는 분야가 바로 환경이기 때문이라 답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지적이다. 왜 환경을 경제적인 잣대로만 따져야 하는가. 못 살던 시절의 배고픔을 잘 알고 있는 세대들이야 밥 한 끼가 아름다운 강과 산보다 더 절실했고, 푸른 하늘이 왜 포근한 잠자리보다 소중한지 모르겠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침은 어떻게 해결하고, 잠은 또 어디에서 자야 하나 고민하는 세대가 주가 아니다. 어떤 것이 진정한 행복이고, 내가 아닌 다음 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세대가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감히 말하지만 의식주의 해결이 최선이던 시절은 가고, 삶을 어떻게 꾸려가는 것이 보다 행복한 것인가가 최선인 시절이 왔다.
시대적 요구가 환경이요, 사람들의 욕구 또한 환경이다. 환경인들의 당당한 모습이 이젠 필요한 시점이다. 환경이 대우받지 못하는 사회는 앞으로 나갈 생각을 접은 사회라고 말하고 싶다. ‘높이 나는 새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라는 격언이 있다. 당당히 앞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환경인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도 흐뭇한 미소를 지어본다.

편집부  psj29@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포토] 대한건설보건학회 후기 학술대회
[포토] 한국물환경학회-대한상하수도학회 공동학술발표회 개최
[포토]최병암 산림청 차장,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준공식 참석
[포토] ‘제22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시상식 개최
수원에서 첫 얼음 관측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
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