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인·손장섭·윤석구 세 사람 중 김경인과 손장섭은 회화작가이고 윤석구는 조각가인 점이 다르긴 하지만, 이들은 30~40여 년간 순수미술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과 대중에게 친근한 나무를 주제 또는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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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작가로 알려진 김경인은 소나무 풍경을 그리는 풍경작가로만 알기 쉽지만 70~80년대에는 ‘문맹자’ 시리즈, ‘공포’ 시리즈 등 사회참여적인 작업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해온 작가다. 그는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방법을 통해 스스로의 언어를 구사해왔다. 지식인이 문맹자의 모습으로 살아야 했던 현실을 고백하는 ‘문맹자’ 시리즈는 예전에도 알려진 작업이지만, ‘공포’ 시리즈는 먼지를 먹으며 작업실 한쪽에 있던 작품들로, 충남 당진의 작업실까지 간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작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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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장섭은 마을 어귀의 당나무나 성황나무 등 수백 년동안 마을의 수호신과 같은 존재로 사람들과 함께해온 나무들을 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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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작가 윤석구는 위의 두 작가와 달리 나무를 주제로 한다기보다는 나무를 소재로 하는 작가라는 말이 더 맞다. 나이가 가장 적고 또 상대적으로 가장 덜 알려진 작가이기도 하다. 전북 익산에 자리한 그의 작업실은 나무가 울창한 산에 둘러싸여 있는 곳으로, 주변 벌목현장에서 사온 다양한 두께의 나무들이 일부는 잘 다듬어져서, 일부는 손대지 않은 채 널려 있다.
김금실 silk1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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