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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화제>삶이 예술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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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인지 극단 이름인지 헷갈리는 영화 제목이다. 환경영화제니까 영화겠는데….
후용리 공연예술단 ‘노뜰’ 은 영화 제목이다.
강원도 문막 후용리라는 시골에 극단 노뜰이 정착해가는 내용인데,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는 진정 연극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되묻게 한다. 또한 돈 없는 가난한 배우의 풍요로운 삶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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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1시.
평일 오후라 관객은 스무 명이 넘지 않았다. 8일은 월요일이었지만 단체로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이 있어 그래도 100여 명은 됐다. 그러나 이날은 단체 손님들이 없었다. 영화의 엔드송이 나가고 작은 박수소리… 한 사람도 일어서지 않았다.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이 이어졌다. 청바지에 캐주얼한 차림의 오영필 감독이 무대 앞으로 나왔다. 관객은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다. 아마도 영화에 대한 감동이 가시지 않아서인 듯.

오 감독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삶이 예술일 수 있는가, 예술이 삶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왔습니다. 나름대로 삶이 예술일 수 있고 예술이 삶일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오 감독은 이 영화의 배우들처럼 자신도 이 질문 속에 한동안 천착했음을 알려줬다. 그리고 이 영화가 환경영화제에 나올 만한 영화인지 스스로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좋은 풍경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환경을 지키자는 외침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이 진실로 물질에 눌리지 않고 자기 세계를 펼쳐나가 인간다운 자아실현을 한다는 원리가 환경적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면 단연 환경영화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관객> 후용리 극단 ‘노뜰’을 어떻게 찍게 됐습니까. 그리고 이 작품을 만드는 데 얼마나 걸렸나요.
<오 감독> 우연히 이 극단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4년에 걸쳐 생각했고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댄 건 꼬박 1년 걸렸습니다.

<관객>평상시에 연극을 많이 보시나요.
<오 감독>아뇨. 연애할 때는 좀 봤는데, 요즘은 영화만 봅니다.

<관객>연출자가 둘이던데.
<오 감독>인력이 없기 때문에 촬영은 거의 혼자 다 했고요, 박선욱씨는 마지막 편집 부분을 담당했습니다.

<관객>후용리 극단 ‘노뜰’을 찍은 다음에 삶이 예술이라고 생각했나요. 아니면 그 전에 그런 결론을 내리신 건가요.

<오 감독>그 전에 그런 결론을 내렸고, 이 명제를 어떻게 표출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마침 ‘노뜰’을 알게 된 거지요. 삶이 예술일 수 있다는 데 있어서 예술은 연극이나 영화음악이라는 형식을 통해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창조와 감동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후용리 부녀회 주민들이 무대에 나와서 합창을 합니다. 처음엔 쭈뼛쭈뼛 쑥스러워하면서 어색해했는데 앙코르가 나오고 다음 곡에서는 신명나서 노래를 부릅니다. 이런 장면이 예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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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용리 공연예술단 '노뜰' 스토리>
강원도 문막이란 시골마을의 한 폐교에 “노뜰”이란 연극단체의 멤버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농사를 짓기도 하고 자신들이 만든 연극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면서 그들은 후용리 주민으로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한편 그들은 대사 중심의 기존의 정통 연극과 달리 마임과 춤 퍼포먼스를 혼합한 그들만의 새로운 연극 스타일을 추구하며 해마다 프랑스, 호주, 싱가폴 등 국내는 물론 세계의 여러 곳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그들이 마을 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과 연극을 만들어 가는 과정, 그리고 해외 공연을 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

김금실  silk1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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