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보존 그 갈림길에 선 말레이시아 휴양지 젠팅하이랜드
말레이시아는 한반도로 이뤄진 한국과는 달리 무수한 섬들이 모여 구성된 나라다. 그래서 면적은 한국에 비해 1.5배 정도이지만 직접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나라’라고 말하곤 한다. 말레이시아는 수백 년 전부터 영국·네덜란드·포르투갈·일본 등 여러 나라에 지배당했으며, 독립한 지 50년이 채 안 되는 나라다.
말레이시아의 수도는 콸라룸푸르이며 인구 2400만 명 중 140만만 명이 이 도시에 집결해 살고 있다. 나머지 2260만 명의 인구는 여러 섬에 분산해서 살고 있으니, 아직까지 많은 환경파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디를 가나 야자 천국이며 예전에는 아름다운 자연의 보고였던 이곳에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다. 개발과 보존, 가장 단순하면서 힘든 문제를 말레이시아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 콸라룸푸르의 고층 건물 |
어디를 가나 야자 천국, 단일 경작의 문제점
말레이시아 하면 생각나는 것은? 어디를 가나 보이는 초록색 아름다운 야자나무가 떠오를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말레이시아의 주요 수출품은 야자나무와 야자열매다. 라면이나 마가린, 비누 등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팜유가 바로 야자나무 열매에서 추출하는 것이다. 그 외에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천연고무, 목재 등도 주요 수출품에 속하는데, 미국·싱가포르·일본 등에 싼 값으로 수출하고 있다.
우리가 원푸드 다이어트(One food diet)의 문제점을 지적하듯, 경작 역시 단일품종으로 하면 자연의 생태계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 특히 야자나무의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른 만큼 지력을 쇠하게 한다. 또한 어떤 전염병이 일어날 경우 동일 식물은 손쓸 겨를도 없이 전염병에 노출되며, 야자나무를 먹거나 야자나무 주위에 살지 않는 곤충이나 새들은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생태계도 단일화된다. 그렇게 때문에 옛날 우리 선조들은 농사를 지을 때 농사를 계속 짓던 곳은 몇 년간 휴경을 해 그 땅의 지력을 다시 소생시키거나 여러 품종을 취급해 지력과 생물, 생태계를 보호하면서 농사를 지었던 것이다.
▲ 야자나무 농장 |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가는 길, 어디를 가나 양옆에 야자나무밖에 없다. 예전에는 산이었던 이곳들이 야자나무 양육장으로 바뀌고 있다. 싱가포르에 있는 멋들어진 야자나무는 다 말레이시아에서 수입된 것이라고 한다.
말레이시아는 덥기만 하다?
고온다습 열대성기후, 연평균 27도, 말레이시아는 적도 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해양성의 열대기후와 몬순 기후를 나타내고 있고 계절과 기후의 변화가 거의 없다. 국토의 약 70%가 열대림에 뒤덮여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모든 군도가 더운 것은 아니다. 낮에는 매우 덥지만 새벽과 밤에는 서늘함을 느낄 수 있으며, 젠팅하이랜드·후레자스빌·카메론하이랜드와 같은 고원지대는 1년 내내 서늘한 기후를 가지고 있어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휴양지 젠팅 하이랜드의 신화?
콸라룸푸르에서 51km 떨어진 젠팅하이랜드(Genting highland)는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찾는 장소 중 한 곳이다.
▲ 안갯속 젠팅 하이랜드 |
▲ 젠팅 하이랜드 전경 |
최대 수용객 6000명, 이들이 마시는 물과 버리는 쓰레기는?
젠팅하이랜드에는 5개의 초대형 호텔이 있으며 최대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물론 숙박을 하지 않는 입장객은 제외한 숫자다. 오랜만에 휴양지에 놀러온 사람들, 그들은 즐겁게 놀면서 많은 쓰레기들을 배출한다. 물 사용량 또한 예외는 아니다. 입장객들이 사용하는 물은 과연 어디서 가지고 오는지 궁금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과거 젠팅하이랜드의 열대우림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잉태하고 키워나갔는지 알 수 있다. 풍부한 열대우림 사이로 케이블카를 연결하는 지지대와 전력선이 수도 없이 나타나고 그 사이로 우수로가 보인다. 갑자기 폭우가 내릴 때 젠팅하이랜드는 이 우수로를 통해 1800m밑으로 물을 쏟아내는 것이다.
▲ 케이블카에서 본 젠팅 전경 |
동전의 양면, 개발과 보존
▲ 계속 건설 중인 젠팅 도로 |
안창연 cat-sist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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