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자식 교육의 경험을 정리한 것으로 발간 사흘 만에 3쇄를 찍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이를 명문대에 보내는 비결’을 한마디로 ‘남을 먼저 생각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고민하는 사람으로 키우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사교육 스케줄을 관리해주고 매니저 역할을 하는 게 ‘좋은 엄마’ ‘명문대 가는 길’로 통하는 한국 어머니들의 요즘 행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영재교육법 등 특별한 노하우가 소개되리라 예상했다가 허탈해 할지도 모른다.
항상 남과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라, 일생에 걸쳐 정체성을 재정립해라, 덕이 재주를 앞서야 한다,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덕이 없으면 그 재능은 세상에서 건설적으로 쓰일 수 없다, 역사적이고 세계적인 안목과 시야를 길러라, 진실한 마음을 얻는 대인관계의 힘을 경험하게 하라….
우리는 부모로서 자녀에게 어떤 말을 가장 많이 했는가. 대체로 공부해라, TV 보지 말고 공부해라, 시험 잘 봐야 한다, 1개나 2개 이상은 틀리면 안 된다, 수학 문제집은 9권을 풀어야 한다, 수학과 영어는 중학교 때 고교 교과서 과정을 다 마스터해야 한다 등 강남 엄마들의 목소리에 오히려 익숙하고,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지 혼돈스러운 가운데 이 책은 우리들의 자녀교육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기회를 주고 있다.
요즘 부모들은 너무 조급해한다. 남의 아이들이 다 하니까 우리 아이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로, 다른 아이보다 좀 더 나은 아이로 키우고 싶은 욕심이나 자기만족으로 아이들을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내몰지 않나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오센틱(authentic) 리더십’이란 진정한 리더십인데, 이는 자신을 섬기고 남을 섬기고 세상에 봉사하는 리더십을 의미한다. 부모한테 섬김을 받는 아이, 자신을 섬기는 아이, 그래서 남을 섬길 줄 아는 아이가 진정한 리더로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아이만 잘 되면 된다는 이기심으로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의 집은 비좁은데도 아이들 친구용 책상까지 18개나 됐다고 한다. 그의 첫 번째 책 ‘ ’이 출간됐을 때는 책장에 책을 사기보다 책상이 동이 날 정도로 팔렸다는 후문도 들렸다.
두 가지 원칙은 아침식사는 꼭 한 밥상에서 하는 것과 저녁에는 다 같이 모여 공부하는 것. ‘공부해라’ 대신 ‘공부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전씨가 강조한 이 말을 우리의 부모들은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교육의 목적은 ‘자립’이다.
이제 공부 잘하는 아이, 명문대 가는 아이로 키우기보다 자립할 수 있는 아이, 남을 돕는 아이로 키우자.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 학원에, 과외에 어른들보다 더 바쁘다. 이것은 자립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마다 우선 부모와 자녀가 서로 섬기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부터 탄탄해야 하지 않는가.
편집부 silk1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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