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은 국내에서 발견한 2개의 새로운 소행성에 한국인 천문학자의 인명을 헌정해 지난 16일 국제천문연맹(IAU: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산하 소행성센터(MPC: Minor Planet Center)로부터 최종 승인을 얻었다.
이들 소행성은 한국천문연구원의 전영범 박사와 박윤호 연구원이 2000년부터 2002년 사이에 보현산천문대 1.8m 광학망원경을 이용해 발견한 것으로, 고려 말의 천문학자인 유방택(1320~1402년)과 우리나라 최초의 이학박사인 이원철(1896~1962년)로 각각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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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택은 조선 초의 대표적인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국보 228호)를 제작하는 데 있어 천문 계산부분의 총 책임자로 기여한 공로가 큰 인물이다. 또한 이원철 박사는 국내의 천문학을 개척하고 1926년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박사학위 논문으로 독수리자리의 에타별이 맥동변광성임을 밝혀낸 것으로 유명하다.
이 두 위인은 지난 2003년과 2005년에 소행성 이름으로 등재된 최무선·이천·장영실·이순지·허준·홍대용·김정호에 이어 국내에서 발견한 천체 이름으로 길이 남게 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향후 새로 발견되는 소행성들에 대해 한국을 빛낸 과학자들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헌정할 계획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 2000년부터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지구접근천체 연구팀: 연구책임자 한원용) 사업의 일환으로 연세대학교와 공동으로 소행성을 추적·감시하는 무인원격 자동운영 시스템을 구축·운영해 왔으며, 이번 소행성 명명은 이 연구사업의 중요한 성과 가운데 하나다.
조수경 camus021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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