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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국가, 고령인구에 달렸다
누차 알려졌다시피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UN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연령층 비율이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하는 사회를 고령화 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라고 규정짓고 있는데, 이미 우리나라는 노인인구가 337만 명(7.1%)이 넘어서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2022년에는 고령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령화에 대한 국가적 대비가 한창이지만 여전히 미비한 시점에서 정작 현재 고령인구의 건강의 질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그리고 현재의 고령화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건강의 질적인 부분과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고령화에 기여하고 있는 인구는 현 세대가 아니다. 현재보다 덜 오염된 환경에서 오래 살았던 세대들이고 각종 인스턴트식품을 거의 접해보지 못했던 세대들이 현 고령화에 기여 아닌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일각에서는 지금의 고령화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건강하지 못한 현대인들이 고령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각종 성인병이 증가하고 그로 인한 돌연사까지 증가하는 시점에서 의학과 의약의 기술로 생명을 연장하는 건 한계가 있으니 말이다.

현재 우리는 분명 고령화 사회에 살고 있다. 물론 일본보다야 덜 하지만 어딜 가도 노인들이 눈에 띌 만큼 고령화 사회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노인 하면 가장 먼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지 의문이다. 혹시 매일 아침 파고다공원으로 정처 없이 향하고 무료 배식을 받아먹으며 온갖 공짜 약을 주는 대로 복용하는 노인을 떠올리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아침에 눈을 뜨면 종로나 서울역 부근에 노인들이 몰려 있는 모습을 봐도 그들에게 마땅한 할 일이 주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들어서야 공공기관에서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국내 노인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보건소로 달려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약 먹는 게 하루 일과가 됐다.
선진 외국과 달리 건강교육을 받으러 보건소에 가는 게 아닌, 오로지 공짜 약을 받기 위해 보건소로 달려가는 것이다.
국내 노인들은 약 받으러 가는 것조차 하나의 ‘낙’으로 여길 만큼 중요한 하루 일과지만 노인들의 보건 프로그램이 잘 돼 있는 선진국을 보면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일본은 물론 호주만 봐도 이미 60년대부터 건강증진 차원에서 노인들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아침이 되면 보건소로 뛰어나가거나 파고다공원으로 모이는 국내 노인들과는 달리 새벽 일찍부터 보건소에 운행하는 차량이 나와 동네 노인들을 일일이 승차시키고 보건소가 만든 센터로 데려간다. 건강증진센터에서 수영을 하거나 조깅을 하기도 하고 갖가지 취미생활을 즐기기도 한다. 반나절을 그곳에서 보내고 집으로 다시 되돌아오면 어느덧 저녁이다. 약을 먹거나 그냥 먼 산을 바라볼 겨를이 없게 노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출산율까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노인들의 역할은 생각 이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여건에서 노인들을 위한 시설적인 지원이 어렵다면 그들에게 영양제를 줄 게 아니라 일을 주는 게 보다 큰 선물이 아닌가 싶다.

편집부  kjo@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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