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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의식 전환이 우선
최근 환경부의 보고에 따르면 일반 승용차보다 오토바이가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배출가스 양으로 따지면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은 오토바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배출계수로 환산하면 일산화탄소(CO),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 대기오염물질이 일반 승용차를 크게 앞질러 이에 대한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미 운행 중인 오토바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이며 더욱이 50cc 미만의 스쿠터는 자동차관리법상 신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그 현황마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오염은 특정 몇몇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공존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피해자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모두가 관심과 의지를 갖고 오염방지를 위해 실천해야 한다. 오토바이 이용자는 말할 것도 없고 오토바이를 영업 목적으로 대량으로 사용하는 업체, 그리고 일반 국민들 모두에게 각자의 책임과 의무가 있다. 우선 오토바이 이용자는 배출가스를 줄이는 방법을 숙지하고 그에 따라 안전운전을 하며 매연이 적게 배출되는 승인된 연료만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오토바이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요식업소의 경우 회사 존립의 일차적인 목적이 이윤 획득이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기대를 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지만 ‘의무적’이라는 강제조항을 굳이 적용하지 않더라도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일반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명감으로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설치하거나 손님들이 직접 방문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요식업소들은 고객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서비스업의 생명인데 직접 방문을 요구한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우려가 크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 스쿠터에 머플러와 같은 오염 저감장치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큰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개선해야겠지만 어느 정도 의욕을 가지고 추진하느냐는 차후의 문제라손 치더라도 사회적 책임을 공유하고 있는 대기업으로서 수동적인 처사가 아닌가 싶다.
또한 소비자들도 대기오염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음식점까지 방문하는 것은 꺼리는 것이 사실이다. 대기오염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방문해서 식사하기 등의 캠페인을 전개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오염 저감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음식을 배달시켜 먹음으로써 얻는 장점들을 기꺼이 마다할 수 있는 의식 개선이 없이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오토바이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에 오토바이 사용을 중단할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오토바이 관리에 관련한 전반적인 용역사업을 진행 중이다. 과연 어떤 제도와 정책들이 만들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우선은 오토바이 제조 시부터 철저한 배출가스 방지를 위한 관리와 주행 중인 오토바이의 연료 및 주행습관의 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겠다. 정부적 차원의 현실적인 저감대책과 안전관리는 물론 환경오염과 안전에 대한 수준 높은 국민적 의식을 갖추는 것이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환경오염은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때면 이미 늦고 만다. 때문에 ‘나 하나쯤’이 아닌 ‘나부터 먼저’라는 다소 식상할 듯한 표어야 말로 환경보호를 위한 가장 적절하고도 필요한 뜻을 담고 있지 않나 싶다. 오토바이가 위험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는 여기에 하나를 더해 오토바이의 대기오염에 관해서도 관심을 갖고 많은 논의와 연구를 활성화해 사회적 의식개혁을 통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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