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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성기 확대는 검증된 시술법으로 해야
무분별한 이물질 삽입, 빨리 제거해야
잘못된 성기확대로 뒤늦은 후회 많아


[#사진1]남성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기 크기에 집착한다. 1770년대에 러시아를 방문한 영국 사절이 남긴 기록에 의하면 러시아에서는 간호사들이 사내아이의 음경을 쉴 새 없이 계속 늘려주기 때문에 러시아 남성들의 성기가 길고 잘생겼다고 하며, 19세기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왈라비 족은 인사를 할 때 악수대신 성기를 잡고 흔들 만큼 긴 성기를 중요시 했다고 한다.
또 우간다 북부의 어떤 부족은 음경에 돌을 매달아 잡아 늘렸고, 힌두교의 한 종파 역시 남자아이가 어릴 때부터 음경에 돌을 매달아 자라면서 음경이 바닥에 닿을 만큼 길어지게 했는데, 이로 인해 안타깝게도 발기 자체가 불가능해진 경우도 있었다.
성기 키우기에 집착한 나머지 자가수술·불법수술을 통해 성기에 이물질을 집어넣기도 한다. 최근 태국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성기를 키우기 위해 올리브기름 등 이물질을 주입하는 게 유행이어서 보건당국이 유해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어찌 보면 이러한 유행은 국내가 먼저일지도 모르겠다.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 자가수술이나 불법시술로 파라핀이나 바셀린·구슬·심지어 칫솔을 성기에 넣어 지내다 부작용이 생겨 이를 제거하고자 하는 이들이 상당수 되기 때문이다.
환자들과 상담을 해 보면 대부분 철없던 젊은 시절이나 군대에 있을 때 동료들과 함께 혹은 주변에서 들은 후 호기심으로 행한 경우다. ‘과거 병원에서 시행하는 성기확대수술에 무지했던 이들이 행한 거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근에 자가시술을 한 후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꽤 있다. 이러한 이물질을 넣는다고 성생활이 더 원활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주입한 이물질들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성생활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칫솔이나 구슬보다 더 위험한 것이 바셀린이나 파라핀이다. 칫솔이나 구슬은 다행히 염증이 없을 경우 제거하면 되지만, 바셀린이나 파라핀은 액체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심해지면 하복부 혹은 귀두까지 흘러내릴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이물질들이 귀두를 파고 들어가 귀두가 딱딱해지기도 하고 음낭으로 파고들어가 감염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조직에 염증반응과 괴사를 일으켜 육아종 형성 및 섬유화를 유발하고, 주위 조직으로 이동해서 색전증, 임파선 침윤 및 혈관장애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심할 경우 전신성육아종을 유발해 급성 폐부종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바셀린 등의 이물질 제거는 이물질이 침범한 피부의 크기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진다. 크기가 작을 경우 이물을 제거한 후 건강한 피부로 결손된 부위를 덮어주는 방법이 있다. 피부 여유분에 따라 일차 봉합으로 끝날 수도 있고 이식수술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음낭의 피부를 당겨와 하는 수술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본원의 재수술 연구소를 찾는 환자들의 경우 성기피하 이물질 제거 환자뿐 아니라 기존 확대시술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재수술을 받는 이들도 많다. 이물질 제거수술을 받을 경우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다수가 이전의 음경 모양으로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고 수술 후 4주가 지나면 성생활을 누릴 수 있다.
평균적으로 한국 남성의 음경크기는 평상시에는 7cm, 발기 시에는 11cm 정도이다. 이론적으로야 이 정도면 충분하지만 그럼에도 남성들이 성기 크기에 집착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어찌 보면 성기 크기에 대한 동경은 자연스러운 본능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기에 집착해서 그릇된 행동을 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게 된다.

성기 확대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전문의를 통한 검증된 시술법을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젊은 시절에 부적절한 성기 이물질 삽입이 있었다면 더 늦기 전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통증이 없다고 방치했다가 부작용이 나타난 후 방문하면 깨끗이 제거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

문의: 연세우노비뇨기과(강남점) 02-538-8182·www.wowuno.co.kr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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