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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모래사장, 그 관심의 시작점
여름철 해수욕장을 찾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왠지 해빈에 모래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심지어 모래가 씻겨 내려가 암반이 드러난 곳도 적지 않으니 이런 기분은 그저 기분에 그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사실 해빈의 모래 유실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여름철 마다 ‘해수욕장이 사라진다’는 제목의 기사들이 연례행사처럼 보도되는 것도 해빈의 모래 유실이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음을 방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때문에 이번에 보도된 ‘해변 모래사장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는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전의 사건성 보도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해양수산부에서 연안지역, 그것도 해빈의 유실에 관심을 가지고 국내 13개 해안지역의 해빈상황을 2년간 모니터링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해양 전문가들의 일방적인 외침이 정부와의 쌍방향적 대화로 진입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지오시스템리서치가 공동으로 작성한 ‘한국연안침식 모니터링 현황 및 계획’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13개 해빈 중 11개 지역에서 ‘완만한 침식 경향’이 확인됐다. 보고서에서는 이에 대한 원인을 두 가지 측면에서 보고 있다. 하나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잦은 태풍상륙 등의 자연적 요소이고 다른 하나는 늘 지적돼 오던 무분별한 연안개발사업 및 해사(규사) 채취 등의 인위적 요소다.
서병규 해양부 연안계획과장은 “아직 모니터링 단계라 장기적인 대책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연안 침식은 단순한 모래 유실 문제가 아니라 연안 생태계와 국토 상실의 문제이기 때문에 모니터링 작업과 함께 다양한 첨단 침식방지 공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맞는 말이다. 이제 시작한 모니터링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우스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수년간 전문가들이 지적해온 인위적인 요인에 의한 침식은 진작부터 지적돼 왔다. 때문에 연안계획과장이 말하는 첨단 침식방지 공법이라는 것에 인위적 구조물에 대한 고려가 포함돼 있어야 할 것이고 당연히 그렇게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네덜란드의 경우 10년간의 해안선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기준해안선’을 설정하고 매년 이 해안선을 재검토해 연안침식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부터 연안환경변화 정보 수집을 위한 모니터링 체계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연안관리는 어쩌면 기후변화에 대한 해수면 상승, 태풍상륙 등의 재해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의 조언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전반적인 계획을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해양부의 연안계획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도 반갑다. 지속적인 노력을 부탁한다.

편집부  qkqh78@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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