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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 에서 '지속가능경영'으로
현재 국내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환경경영의 현실은 환경인증만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LG 환경연구원의 정승태 연구원은 한국품질인증센터에서 열린 환경경영 우수기업 사례발표장에서 "옷만 갈아입었다고 체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는 비유를 들며 현재 기업들의 환경경영 수준이 체화된 것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1] 사실 환경경영은 피할 수 없는 국제적인 당위가 돼가고 있다. 정 연구원은 환경경영의 당위를 세 가지 지표에서 찾는다. 우선 점점 강력해지는 환경규제다. 국내외 환경기준이 강화되고 까다로워지면서 환경경영은 필수가 됐다. 다음은 주주 및 금융시장의 변화다. 실제 외국에서는 기업이 환경소송에 휘말렸을때 은행권도 연대책임을 지는 사례가 늘고 있어 환경경영이 단순히 환경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지막은 구매자와 지역사회, NGO의 생각 변화다. 그들은 환경친화적 공급망 관리를 요구할 만큼 의식이 성장했기 때문에 환경경영 자체가 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창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경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과거 주주 체계(shareholder relationship)가 이해관계자를 중심으로 한 체계(stakeholder relationship)로 변했다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지금까지 일부 기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들은 환경인증을 목적으로 환경경영을 시행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윤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에게 환경경영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만을 강조하면 실천을 요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 연구원은 이에 대한 해답으로 '환경성과평가'를 제안한다.
즉, 회사가 환경경영을 진행했을 때 돌아오는 편익을 가시적인 수치로 산출해 실제 이윤을 남기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의 후지쯔와 같은 기업은 독자적인 환경회계 가이드라인을 작성해 비용 및 편익을 산출했으며 2000년 환경경영을 위해 사용된 191언엔 대비 환경편익 246억엔이라는 성과평가를 이뤄냈다.

기업은 1980년대까지 경제적 수익성 만을 중시했으나 1990년대에 이르면서 경제성, 환경성을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인 환경경영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이젠 이도 한물 간 얘기가 됐다. 환경경영도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초점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지속가능경영은 경제, 환경, 사회적가치를 모두 중시하며 투명성 및 윤리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자주 언급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에 대해 정 연구원은 "현재 기업의 환경경영이 과정(process) 단계에 이르고 있다면 이를 전주기(lifecycle)단계 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는 국제적으로 환경경영의 흐름이 '과정 중심에서 제품 중심으로', '직접규제에서 시장기구를 통한 규제로', 인체에 유해한 엄격한 물질관리 및 규제 강화로', '단일 이슈로부터 총체적인 전과정 규제로', '환경규제가 무역장벽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며 이것이 '지속가능한 경영'이다. <권경화 기자>



권경화  qkqh78@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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