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10번째를 맞은 이번 워크숍에는 환경활동가 160여 명이 참석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참석해 수도권과 지방, 단체와 단체간의 운동가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경북 안동의 농은 수련원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환경운동의 발전적 방향 모색에 대해 새벽 3시가 넘도록 열띠게 토론하는 모습은 큰 인상을 주었으며, 앞으로 환경운동의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번 행사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남았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 모인 환경활동가들의 70~80%가 서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는 점. 또한 소위 ‘빅 3’ 중 하나인 한 환경단체의 활동가들이 참석자들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렇다 보니 같이 활동하는 단체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고, 지방에서 한 두 명 올라온 사람들의 경우에는 소외(?)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안산YMCA의 한 활동가는 "이렇게 큰 중앙단체에서 와서 자기들끼리 이야기 하고 말하면 모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라며 한 단체의 'MT'아니냐며 극단적으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기존 환경운동에서 중앙 환경단체 위주의 환경활동이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중앙의 환경단체들이 서울에서 활동한다는 점을 상기할 때 지역이 위주가 되어 활동해야 할 환경운동의 근본적인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이번 워크숍은 2년 전, 아니 지난해와 비교해도 지역 활동가들의 참석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또한 앞으로 계속적으로 많은 이들의 참석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참석자들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전무한 점과 행사 진행에 있어서의 미숙한 점 등은 고쳐가야 할 사항이다.
전국 38개 단체가 합쳐진 한국환경회의의 본 취지가 모든 활동가들이 모여서 서로 본질의 취지를 같이하자는 것이라고 본다면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편 이번 워크숍에서 특기할 만한 점은 참석자의 과반수가 20대로, 활동가들의 연령층이 젊어졌다는 것이었다. 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한 교수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줄 몰랐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렇듯 젊은 사람들의 환경운동 참여는 앞으로 환경운동이 더욱 발전적이고 진취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여 마음이 뿌듯했다.
한주희 songalag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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