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내린 호우로 하룻밤 사이에 19명의 가로등 감전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법원이 지자체 배상 판결을 내린 것을 보고 조사를 착수, 사비를 들여 제작한 이 연구집에는 서울 도로 조명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비롯, 세계 대도시들의 조명 활용 사례, 고효율 조명을 통한 에너지 절약 방안 등이 실려 있다.
특히 서울의 동서 축을 아이보리색, 남북축은 화이트 색으로 설계해 조명만으로도 누구나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이 팀장의 ‘서울의 밤’ 조명 설계는 예술성과 실용면에서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실제로 이 팀장은 지난봄 열린 여의도 벚꽃축제에서 아이보리, 핑크, 그린 등을 이용한 환상적인 조명 설계 솜씨를 선보여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 팀장은 “조도중심의 과다한 인공조명으로 인해 생태계 훼손과 관련 공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20여년간 도로 조명 분야를 담당해온 공무원으로서 이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효율적인 조명 통제 방안, 그리고 오랫동안 구상해왔던 독자적인 대책을 제시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소비전력은 낮으면서도 노면의 휘도를 유지하고 조명 영역을 충분히 조사할 수 있는 고효율 등기구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명기 팀장은 최근 비 오는 밤의 가로등 감전사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획득한 특허기술을 서울시에 양도하기 위해 직무발명 신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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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기자>
이지수 dlwltn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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