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남은 황해도 연백태생의 미술가입니다. 열한 살 때 월남한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떠나야 했던 두고 온 고향,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의 모습이 그의 의식을 늘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어머님과 두고 온 고향을 생각하면서 ‘하늘이 남보라 605’란 화제의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삶의 이야기를 엮어왔습니다”라고 장부남은 말합니다.
화가의 가슴에 돌아가신 어머님의 ‘하늘아래 남자 녀석이 바보 같으니’ 하시던 말씀이 응어리 되어 따라다니고 그의 맘 안의 고향, 어머님을 잊지 못해 그의 작품에는 6월 5일 어머님의 기일이 명명되어 있습니다. 이번 100호에서 200호에 이르는 대작들은 “어렵고 힘들고 때론 기쁨이 넘쳤던 일들과 땅속까지 가져가야 할 눈물겨웠던 추억들과 늘 가슴에 응어리 되어 따라다니는 뼈저린 아픔들을 3.5cm 밖에 안 되는 작은 나이프로 수 없이 색을 바꾸어가며 아픈 기억들을 덮어버린 조형언어”라고 화가는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모든 예술가들이 그러하듯이 장부남도 항상 새로운 것을 모색하고 새로운 경지를 탐색하는데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해보려고 노력하는데 그의 모습은 경건하기까지 합니다. 그의 그림은 우리에게 꿈과 희망과 낭만적인 정서를 가져다줍니다. 일체의 헛된 욕망과 자기과시가 없는 어린이의 시각으로 묘사된 간명하고 담백한 화면 구성에서 심신의 정화를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3cm밖에 안되는 작은 나이프로 100호나 되는 그 캔버스에 지나온 추억들을 덮어씌우는 조형언어를 하는 그를 본 지인이 한 ‘매우 힘들어 보인다’는 말에 어머님과 고향을 맘에 담고 삶의 애환을 캔버스에 즐거움으로 담고 있는 예술가는 오늘도 또 내일도 계속 삶의 즐거움을 캔버스에 담겠다는 말로 인사를 마칩니다.
기간: 2005, 5,11~5,17
장소: 인사아트센터 2층
작가와의 만남: 5,12~17 오후 2시~6시
<인사동=최은영 기자>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1941년부터 2005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하고 싶은 말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황해도 연백에서.......
1.4후퇴 때 눈 더미에 밀려
청주까지 내려가.......
고된 피난 생활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슬프고 고달프고
기뻤던 일들을
조형언어로
지우고 또 지워 버린 것은
뼈저리게 아픈
추억들을 잊기 위함이다
이젠
아픈 추억일랑
화폭에 덮어버리고
행복한 삶을 꾸려 가련다
2005. 1. 15 작가노트중에서
최은영 webmaster@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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