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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 내분비장애물질
생물체에서 정상적으로 생성·분비되는 물질이 아니라, 인간의 산업활동을 통해 생성방출된 화학물질로 내분비계의 정상기능을 방해 또는 혼란케 하는 화학물질이 환경학계의 화두로 회자된다.
환경보건 전문가들은 인체기능의 장애를 일으키는 추정물질로 각종 산업용 물질, 살충제, 농약, 다이옥신,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합성에스트로겐류를 주범으로 지목한다.
이로 인한 인간의 폐해중 불임여성의 증가, 음경발달 부진, 성기의 왜소증상, 남성의 정자수 감소와 수컷 잉어의 정소 축소, 바다 고등어류의 자웅동체 등 나열하기조차 버겁다.
내분비계 장애물질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 중인 나라는 몇몇 선진국이 고작일뿐, 일본 환경청은 연구반을 설치해 어류를 대상으로 환경호르몬의 영향을 조사,자구책을 찾고 있다.
일본의 노동성은 유해화학물질 제조업체의 노동환경을 재조사, 상당한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환경NGO중 하나인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얼마전 시중에서 사용되는 업소용 식품포장 랩 6종을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1개 제품을 제외한 5개 제품에서 중량기준 23.7~25.9%의 DEHA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혀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시중의 가정용 랩은 재질이 부드러워 가소제를 사용치 않고 있으나 업소용의 경우 이를 사용하고 있어 후유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중국집 등에서 탕수육, 자장면 등을 시켜먹을 경우 뜨거운 음식이 직접 랩에 닿은 상태로 배달되는 때는 문제의 유해성분이 용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환경부도 내분비장애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나 실제로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연구된 바 없어 아쉬움을 남겨준다.
식약청은 결국, 현재로서는 식품에 직접 닿지않게 주의하도록 주지시킬 뿐이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에서 제시한 남성의 정자를 감소시키고 면역성을 떨어뜨린다는 주의는 머잖은 우리들의 당면문제로도 점쳐지고 있다.
환경보건학자들은 인체에 치명적인 다이옥신&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2차 오염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수칙을 마련, 주의를 일깨우고 있다.
그들은 먼저 유기농산물을 즐겨 먹으라고 일러준다. 국내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67개 내분비계 장애물질중 41개가 농약으로 지적하면서 유기농산물의 섭취를 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에게 모유를 먹이도록 강조한다. 이는 일부 플라스틱 분유병이 장애물질인 비스페놀A를 원료로 만드는 만큼, 가급적이면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한다.
나아가 플라스틱제품 사용을 대폭 줄이고 각종 쓰레기를 최소화하라고 말한다.
플라스틱 용기는 가능한 전자레인지에 사용하지 말며 용기에 뜨겁고 기름기 있는 음식을 담으면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그밖에 소각시 다이옥신의 검출 가능성이 높은 염소표백 제품의 사용을 자제토록 홍보하고 있어 귀기울일만 하지 않나 싶다.
요컨대, 줄곧 환경호르몬으로 불려온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잠재적 위협이 남의 일이 아닌만큼 미연에 예방하는 환경부의 선견지명을 바란다.

[제139호 2004년 10월 20일 수요일]

편집부  webmaster@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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