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업기술원은 최근 고추 재래종 품종인 "칠성초(명명 영고 5호)"를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도 농업기술원에 의하면, 지방 재래종 품종인 "칠성초" 복원화 연구는 영양고추시험장(경북 영양군 영양읍 대천리 579-3)에서 지역 특화작목인 고추의 국제경쟁력 제고 및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재래종 고추에 내병성 인자도입을 통한 고품질화를 기하고 지역 특산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고추시험장은 우수한 고추 재래종을 새로운 지역특산 품종으로 육성 보급하기 위하여 1995년도 자가 소비용으로 재배되고 있는 과형이 우수한 칠성초 14계통을 현지 농가에서 수집하여 2001년까지 옛 과실의 모양과 맛을 복원하기 위한 시험을 수행했다.
연구진들은 연구과정에 칠성초를 오랬동안 재배했던 농민들과의 상담을 통해 과실과 맛의 원형을 찾는데 노력, 이들 중 맛과 모양, 품질이 뛰어난 칠성초 3계통을 선발했다.
선발된 칠성초 3계통은 2002년부터 3년 동안 영양, 청송 등에서 농가적응시험을 거쳐 2004년 12월에 농촌진흥청의 직무육성품종선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영양고추시험장 관계자는 "경북의 경우 고추는 재배면적이나 농가소득면에서 벼 다음으로 중요한 작물이다고 밝히고. 특히 영양지역은 고추의 명성이 매우 높으며, 예로부터 내려오는 우수한 재래종이 있었다"고 전했다.
고추 재래종은 옛날부터 재배되어 온 고추로 그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맞게 순화된 품종으로서 재래종 중에서 칠성초는 영양군 일월면 일대에 재배된 재래종으로서 과육이 두껍고, 색택이 좋으며, 고춧가루의 수율이 많은 등 우수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명성이 높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 이후 다수확을 목적으로 보급된 육종회사의 시판종(일대잡종)에 밀려 재배면적이 급속히 감소되어 1990년대에 농가에서 자가소비용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현재에는 영양 뿐만 아니라 전국에 재래종고추를 재배하는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영고5호로 명명된 칠성초의 생육특성을 보면, 포장에서의 초장 등 초세는 시판종의 주요품종인 금당보다 좋으나, 절간장(분지와 분지사이의 길이)이 길어 초기 시비와 유인에 유의하여야 하고, 측지의 세력이 강해 재배초기에 측지의 제거가 필요하며 재배관리는 일반 고추 재배법과 동일하다.
과의 어깨부분 보다 중앙부분의 과의 직경이 큰 형태로 시판종과 육안으로 구별이 가능하고, 과장(과실의 길이)은 다소 작으나 과경(과실의 직경)이 크고, 과육두께가 두꺼워 1생과중이 크며. 또한 고추의 제분율(고추가루 수율)이 시판종인 금당에 비해 높다.
향후 국립종자관리소에 품종보호출원을 계획 중으로서, 국립종자관리소에서는 2년간 실재 재배하면서 품종으로서의 가치를 심사하는데, 이과정이 끝나면 고추 품종으로 등록이 완료된다.
한편, 영양고추시험장은 칠성초 재배지역 확대를 위해 고추의 주요병인 역병, 세균성점무늬병, 바이러스에 강한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저항성 인자를 가진 계통을 이용하여 교배육성 중에 있는 등 병에 강한 품종은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고추시험장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재래종 고추 복원화 연구 고장에서 칠성초의 종자를 소량 채종하였으나 농가에 보급할 종자량이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어서, 올해 고추시험장 내에 격리된 망실에서 농가에 보급할 종자를 증식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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