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과학원(KIAS, 원장 김만원)의 이주영 교수팀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이탈리아 가에타에서 개최된 ‘실험을 통하지 않고 순수계산방법으로 단백질 구조를 밝혀내는 연구방법을 평가하는 국제학술대회(CASP : Critical Assessment of Techniques for Protein Structure Prediction)’에 참가하여 전세계 181개팀 중에서 8위로 세계 수준의 성과를 거두었다.
CASP는 1994년에 시작하여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 학술대회로서 아직 실험으로 구조가 밝혀지지 않은 단백질의 서열정보를 인터넷(http://predictioncenter.llnl.gov/)에 발표하면 전세계의 연구그룹이 마감일 전에 그들의 단백질구조의 예측결과를 이 학회에 제출하게 된다. 제출된 계산구조와 이후 밝혀지는 실험구조를 비교하여 그 결과를 검토 평가하는 학회를 12월 초에 갖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
단백질 구조예측은 3가지 분야 (새로운 접힘 예측, 상동성 모형화, 접힘 인식)로 진행되었는데 고등과학원은 이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새로운 접힘(New fold) 예측분야에서 181개 참가팀 가운데 최상위의 평가를 받았다. 이는 아시아 참가국 중에서 최고의 수준일 뿐만 아니라 고등과학원 계산과학부의 연구능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단백질 접힘 문제와 같은 생명활동의 근본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리 화학 컴퓨터 계산 생명정보학 전산과학 등 여러 지식을 필요로 하며, 학제간 연구수행 인력이 부족한 우리나라 현실에서도 고등과학원은 3년 반의 연구기간동안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로 세계 정상 연구팀과 어깨를 나란히 하였고, 연구방향의 독창성과 경쟁력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밝혀내는 연구는 질병 및 생명현상을 이해하려는 것으로 현재까지는 실험적인 방법에 의존해 왔으나 인간 게놈지도 완성 이후, 단백질 구조와 기능에 대한 이론적 방법의 필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백진영기자>
백진영 bjypigl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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