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신수지역주택조합 추진 현장

서울 마포신수지역주택조합의 사업추진이 1년 가까이 미뤄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생활불편이 가중되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조합아파트가 들어설 마포구 신수동 관내 청마루아파트와 성원아파트, 대원칸타빌 인근 수천평에 이르는 주택조합 부지가 오랜동안 방치돼 자칫 어린이 안전사고와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신수지역주택조합은 총 4천500여평에 299세대가 입주 예정으로 시행사는 성옥산업개발이며 시공사는 경남기업이 참여 예정이다.
조성될 아파트 단지의 도로건너에는 청마루아파트 101,102,103동이 자리하며 왼쪽에는 15층 규모의 성원아파트 101,102동이 인접하고 있다.
아파트 신축부지에는 철거작업이후 그에 따른 안전조치 하나없이 어린이와 주민들이 손쉽게 통행할 수 있어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철거단지에는 안전시설 하나없이 놀이터로 둔갑한 데다 심야에는 아예 인근으로 벗어나 또다른 길로 돌아가는 등 불편마저 감수하고 있다.
전장터의 폐허를 방불케하는 이 일대는 3층 단독주택 건물이 무너진채 흉물스레 서 있으며 대형 굴삭기가 놓여있는 등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충분한 보상 등 미처 해결하지 못한 신수동 182의 13통2반에 김모씨와 곽모씨는 희망길과 박석거리길의 허름한 주택에 고지서만 덩그러니 남겼을뿐, 인기척하나 느낄 수 없다.
강풍에 콘크리트 더미가 지붕에 매달려 있는 등 주변 거주자들을 상대로 안전교육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어린이의 손을 잡고 조심스레 지나던 30대의 한 주부는 “집을 앞두고 먼발치로 돌아다녀 다소 위험이 따르지만 그냥 이 곳을 이용할 뿐이다”고 아쉬워 했다.
마포구 관내 S초등학교 6학년의 김모(13)양은 “어느날 저녁에 20,30대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담배를 입에 물고 이상야릇한 행동을 보여 매우 기분이 상했다”며 두렵기조차 했다고 말했다.
서울 밤섬지키기의 강동오(44)회장은 “동사무소와 조합측에 분진가루와 먼지로 인해 악취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알렸으나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N식당의 주모씨는 “바람이 불거나 여름철이면 현장에서 불어오는 비산먼지와 침출수로 예상되는 악취로 영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손님들이 불평을 터뜨릴 때는 간혹 난처하다”는 볼멘소리다.
심지어 집게와 해충이 나돌아 숱한 민원이 제기된 주민 불편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관할 신수동사무소의 김찬호씨는 “민원이 야기되면 정기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으나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와 건설폐기물에 대한 처리는 해당 업체에 위탁시켜 제때 처리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마포구 청소환경과의 담당자는 “개발현장에 대한 명확한 사업과정이 이뤄지지 못해 일시 공사가 중단된 만큼 환경오염원에 대한 추가조사를 벌여 과태료 부과 등 적절한 행정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신수지역주택조합’의 시행사인 성옥산업개발의 김철호 대표는 “서울시로부터 사업승인이 미뤄지고 있다”며 “내달 중순께 정상적인 울타리를 설치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합원 최기훈씨 역시 “사업 추진에 따른 일부 차질을 빚고 있으나 이미 멸실신고 절차를 거쳐 상당부문 진행하다 중단했기에 과태료 부과 등 법률적 하자행위는 없다”고 전제한뒤 “조속한 기일내 공사재개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성원아파트의 김모(54.여)씨는 “쾌적한 주위환경이 요구되고 주택가의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며 “어둠이 내리면 아예 조합단지를 비껴 먼발치로 돌아가기 일쑤이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와 마포구 주택과 관계자는 “조합측의 사업승인에 있어 일부 행정절차와 시행사 등과의 차질로 인해 사업추진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관련 사안에 대한 법리를 분석한뒤 타당성을 개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권병창 기자/사진=양영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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