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의 원청사구를 비롯한 보령시의 소황사구, 동해안 양양군의 동호사구 등이 국내 해안사구의 우수지역으로 보전되며 생태계의 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이들 사구에는 희귀종으로 분류된 노랑부리백로 매 삵 까치살모사 등 멸종위기종 8종과 순비기나무 등 일부 해안사구에 주로 서식하는 특이 생물종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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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원장 이덕길)에 따르면, 2003년 6개 해안사구 권역에 대해 자연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태안군 소재의 원청사구와 보령에 있는 소황사구를 포함해 강원 양양군의 동호사구 등은 민간인의 출입과 인위적 변경이 제한되던 관계로 사구지형의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종 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지역에는 노랑부리백로가 원청,소황,곡강사구 등에 서식하고 매는 소황사구에, 삵은 원청,소황사구, 아비는 후정사구 등 8종의 멸종위기종이 살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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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사구에 서식하는 특이 생물종으로는 모래거저리, 나문재, 순비기나무 등이 인간의 발길을 거부하며 오랜동안 서식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발견됐다.

자연생태계가 우수한 해안 사구지역의 조사결과를 보면, 원청사구 일대는 바닷가 모래사장과 섬을 연결한 육계사주가 발달해 있고 사구성 식물로는 갯완두 등 17종이 자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붉은배새매 등 7종은 물론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 등 5종의 서식이 확인돼 향후 보전에 철저한 관리가 요구됐다.

구체적인 소황사구의 경우 사구식생이 잘 발달돼 있는 만큼 사구성 식물로는 갯방풍 등 18종, 천연기념물은 솔부엉이 등 5종, 멸종위기종인 삵의 서식이 눈에 띠었다.

장안해수욕장을 곁에 둔 이곳은 군사시설이 자리해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소황사구의 보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풀이됐다.

동호사구 일대는 사구 습지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해안 사구성 식물종인 좀보리사초, 갯씀바귀 등이 우점한데다, 사구성 곤충인 모래거저리와 멸종위기종인 까치살모사가 서식했다.

이곳은 사빈과 전사구 사이에 간헐적으로 사구습지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으며 환경부 지정 특정종인 북방쇠찌르레기와 회색머리아비 등 14종이 관찰됐다.

그외 후정사구는 고유식물인 돌나물과 애기바위솔 머루 등의 자생이 확인된 반면, 곡강사구는 식생의 훼손상태가 심각하고 인위적인 교란이 찾아와 외래식물과 육지종이 번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은 자연환경보전법 제32조에 의해 2003년부터 오는 2007년까지 전국 133개 해안사구 중 규모가 크고 보전상태가 양호한 22개 해안사구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안사구는 사구성 동·식물의 서식처이며 태풍이나 해일로부터 육상을 보호하는 중요한 생태계이나, 최근 해안지역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생태적으로 우수한 해안사구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 보전방안을 수립ㆍ검토할 예정이다.

조사분야는 지형ㆍ형성환경, 퇴적물, 식물상, 식생, 육상곤충, 양서ㆍ파충류, 조류, 포유류 등 8개 분야이다.

국립환경연구원 생물다양성연구부 생태조사단실의 김기경 박사는 "전국해안사구 정밀조사 결과는 환경부 홈페이지(www.me.go.kr) 자연환경 문헌 DB에 수록하여 일반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나 민간의 각종 개발사업 계획수립과 자연환경 보전정책의 기초 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권병창 기자>

권병창  sky0077@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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