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잣 생산량 감소의 원인이 해충 '소나무허리노린재' 였던 걸로 밝혀짐에 따라 도는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출처=경기도>

[경기=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최근 가평지역에서 발생한 잣 생산량 감소의 주 원인은 해충 ‘소나무허리노린재’ 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속적인 잣 생산 감소로 인해 지난 2017년 도내 잣 생산액 규모 250억원 대비 2018년 생산액은 44억원으로 급감한 실정이다.

그동안 온도나 강수량 등 기후문제가 원인으로 제기됐으나 과학적인 구체적 근거가 드러나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난 3월 가평군 상면 행현리에서 월동중인 소나무허리노린재 성충이 발견됐으며, 이어 7월에는 화악산 도유림 내 잣나무 꼭대기에서 구과를 흡즙하는 소나무허리노린재의 무리가 조사 과정서 포착됐다는 설명이다.

소나무허리노린재는 북미원산의 허리노린재과 곤충으로, 보통 소나무·잣나무 등 침엽수 구과(방울 열매가 열리는 나무)에 주둥이를 찔러 넣고 수액을 빨아 먹는다. 이에 종자 형성을 불량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010년 경남 창원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지난해에 인천과 경기 의왕·군포 등지에도 나타난 적이 있으나 도내 최대 잣 생산지인 가평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확산이 빠른 특징으로 인해 방제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산림환경연구소는 소나무허리노린재 방제약제 선정을 위한 항공방제용 농약 직권등록 시험을 긴급 추진한다.

또 10월중 피해상황 파악 및 대책 논의를 위한 학술토론회를 개최와 함께, 소나무허리노린재의 생태특성과 방제 방법 개발에 필요한 연구도 조속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광선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소나무허리노린재는 확산이 빠른 해충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방제에 적극 힘쓸 것”이라며 “경기도 대표 임산물 브랜드인 가평지역 잣 생산량 및 품질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용구 기자  cyg34@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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