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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운칠기삼 배출가스 인증 턱걸이저속구간 저감장치의 가동 시간 늘려 연비 최대 6.5% 감소
GV80 실도로 시험 NOx배출 결과 요약 <자료제공=양이원영 의원실>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현대차 럭셔리 SUV로 대당 6500만원이 넘는 제네시스 GV80이 환경부 배출가스 인증을 사실상 기술이 아닌 운으로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작년 11월 출시 예정이었던 출시 일정이 배출가스 인증 문제로 지연된 것이 알려졌으나 정확한 정보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V80디젤 차량은 20.1월부터 시행된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 개발된 3000cc 엔진이 적용됐고, HP EGR, LP EGR, LNT, DPF, SCR와 같은 배출가스 저감기술이 총동원됐다.

배출가스 인증기준 99.13%로 턱걸이 통과

현대차는 작년 9월 환경부 배출가스 인증을 신청하며 자체 실도로 시험을 통해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0.0522g/km로 규제기준 0.114g/km(기준대비 45.78%)에 만족한다는 시험결과를 제출했다.

배출가스 인증을 담당하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의 확인검사에서는 NOx 배출량이 0.186g/km 기준치를 훌쩍 넘어서는 결과(기준대비 163.15%)를 받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현대차의 GV80 출시 일정을 연기하며 원인조사에 들어갔고, 그 결과 일시적인 부품(전동식 워터펌프(EWP)) 고장으로 발생한 문제라며 부품 교체 후 재인증을 신청했다.

과학원이‘제작자동차 인증 및 검사 방법과 절차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기존차 1대와 신규 차량 1대를 총 2대를 대상으로 재인증 확인검사를 시행한 결과 기존차는 NOx 0.113g/km로 기준치 대비(0.114g/km) 99.13% 수준으로, 신차의 경우도 0.110g/km로 기준치의 96.49% 수준으로 턱걸이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재인증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사실상 기술이 아닌 운으로 인증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 확인검사 시간이 기존차의 경우 5,841초인 반면, 신차의 경우 6,364초로 신차 시험시 차량정체가 더 발생했다.

정체 구간에서는 배출가스 발생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만약 기존차와 신차의 시험일정이 바뀌었다면 인증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NOx가 많이 발생하는 도심 주행거리가 늘어났더라도 인증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노후화에 따른 기준초과 우려되자 변경인증 진행

우여곡절 끝에 인증을 통과한 GV80은 노후화에 따른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성능 저하를 고려하면 기준초과가 불가피한 사실상 결함이나 다름없는 상태여서 판매에 들어갈 수 없었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개발단계에서 통상 배출가스 규제기준의 50~60% 수준을 목표로 개발”한다고 한다. 하지만 GV80은 이에 턱없이 모자란 99.13% 수준으로 인증을 통과했고, 인증신청 당시 제출한 목표 9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다.

이에, 현대차는 12월 26일 “당사 개발 및 인증시험 시 진행한 실도로 주행 경로 외 다른 경로에서 도심구간 NOx 결과가 배출가스 규제치는 만족하나 당사 목표치보다 상회하는 수준으로써, 실도로 배출가스 추가개선”을 위한 ECU DATA 변경해 도심구간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가동 시간을 늘리는 변경인증을 신청했다.

저속구간 저감장치의 가동시간 늘려 연비 최대 6.5% 감소

이런 조치를 통해 배출가스 개선은 이뤄졌지만, 연비가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현대차가 19년 10월 한국에너지공단에 최초로 제출한 공인연비자료와 환경부 변경인증 신청과 동시에 제출한 공인연비 변경신청에 따르면, 변경인증으로 인해 평균 도심연비는 2.8%, 복합연비는 평균 1.8% 감소했고 그 중 2WD 7인 19인치 타이어 모델의 경우 도심연비 6.5%, 복합연비 4.3%로 크게 감소했다.

럭셔리 SUV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온 현대차가 자체 개발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꼴이다.

기술적 한계 드러난 디젤자동차 조기 퇴출만이 정답!

GV80에 적용된 새 디젤엔진은 배출가스 외에도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6월 엔진 떨림 현상으로 인해 생산이 중단된 것을 비롯해 지난 9월에는 시동꺼짐현상에 따른 리콜 조치가 이뤄졌다.

GV80이 출시된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8차례의 리콜이 시행됐고 그 중 엔진 계통에 대한 공식적인 리콜만도 4차례나 발생했다.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디젤엔진의 기술적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복잡하고 다양한 저감장치를 설치해 환경규제를 통과하고 있지만, 노후화에 따른 질소산화물 증가를 피할 수 없고, 저감장치로 인한 연비와 출력의 저하로 인해 디젤차의 장점은 사라져가고 있다.

이런 기술적 한계로 인해 최고기술을 자랑하는 벤츠까지도 배출가스 조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연비와 고출력을 자랑하던 디젤자동차가 환경규제강화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기후위기 시대 강화되는 환경규제를 맞출 수 없는 디젤차는 이제 퇴출하는 것만이 정답”이라 말했다.

김봉운 기자  bongw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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