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은 9월4일 인공 증식에 성공한 해양보호생물 갯게 500마리를 충남 서천 월호리 갯벌에 방류한다고 밝혔다.

갯게는 담수가 유입되는 갯벌의 조간대 상부나 하구 습지 등에서 매우 드물게 발견되는 해양보호생물이다.

1941년 처음으로 국내 서식이 확인됐는데, 해안가 개발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훼손돼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서식지역도 과거에는 서해, 남해, 제주 등 총 38개 지역으로 알려졌으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2017, 2019년 실시한 서식조사에서는 13개 지역에서만 서식이 확인됐다.

갯게는 1941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과 경남 창원시 진해에서 채집된 표본을 바탕으로 처음 보고됐으며 현재는 서·남해안 하구 근처의 갯벌에 주로 서식한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2017년 군산대학교(교수 김형섭) 연구팀에 갯게의 개체수 회복을 위한 인공증식 연구용역을 위탁했으며, 연구팀은 2018년에 처음으로 갯게의 인공 증식에 성공했다.

이후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시작으로 3차례에 걸쳐 남해안에 어린 갯게 1500마리를 시범 방류하였고, 올해는 서해에서 유일하게 서식이 확인된 충남 서천 월호리 일대에 갯게 방류를 추진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군산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3월 인공 증식을 통해 부화에 성공한 갯게 1000마리를 5개월 동안 성장시켜 500마리는 방류하고, 나머지 500마리를 활용해 어린 갯게의 성장률 증가 및 사육환경 조성 등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방류하는 500마리 중 일부는 월호리 갯벌에 설치된 펜스 내에 방류하여 연구실에서 사육하는 나머지 개체와 성장률 등을 비교하는 등 방류 성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해양보호생물 보전을 위해 갯게를 포함하여 산호, 바다거북 등 다양한 해양생물에 대한 인공 증식 기술개발 및 번식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더욱 체계적인 종 보전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 설립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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