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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앞둔 상괭이, 그물에 걸려 질식사고래류 공동부검 결과 인간 활동 때문에 죽은 것으로 밝혀져

[환경일보] 세계자연기금(WWF), 서울대, 인하대, 제주대 등이 해양동물에 대한 민간 공동부검을 진행했다. 아울러 동물단체인 핫핑크돌핀스도 참관 자격으로 참여했다.

최근 진행된 제주도 해양동물(상괭이, 남방큰돌고래, 참돌고래) 공동부검에서 몇가지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졌다. 모두 인간의 활동이 고래들의 죽음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상괭이의 경우 지난 3월24일 제주 이호테우해변 인근에서 자망에 혼획돼 죽은 채 발견됐으며, 안타깝게도 출산이 임박한 상태였다.

계자연기금(WWF), 서울대, 인하대, 제주대 등이 해양동물에 대한 민간 공동부검을 진행했다. <사진출처=핫핑크돌핀스>

상괭이를 부검한 겨로가 폐 끝까지 포말이 가득 차있었다. 이것은 그물에 걸린 상괭이가 숨을 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다가 결국 질식사를 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뱃속에서는 거의 완전한 형태의 새끼 상괭이도 나왔다. 출산을 바로 앞둔 상괭이가 먹이를 먹다가 그물에 걸린 채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은 것이다.

상괭이 몸에서는 기생충도 많이 발견됐는데, 보통 오염된 지역에 기생충이 많다고 한다.

그물에 걸려 죽은 어미 상괭이의 태반 안에서 출산을 앞두고 죽은 새끼 상괭이도 발견됐다. <사진출처=핫핑크돌핀스>

길목을 막은 유자망

자망은 해양동물이 지나가는 길목 한가운데를 막는다. 여기에는 물고기만 걸리는 것이 아니라 돌고래와 상어, 바다거북도 걸려든다.

인간처럼 폐호흡을 하는 돌고래들은 수중에 설치된 유자망에 걸릴 경우 생존가능성이 없고 숨을 쉬지 못해 고통스럽게 질식사한다.

정치망이라면 숨을 쉬러 올라올 수 있지만 자망에 걸리면 발버둥 치다가 온몸이 그물에 칭칭 감겨버린 채 물 속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자망에 걸리면 발버둥 치다가 온몸이 그물에 칭칭 감겨버린 채 물 속에서 움직일 수 없어 질식사 하게 된다. <자료출처=핫핑크돌핀스>

남방큰돌고래는 미성숙 수컷 개체였으며, 지난 6월29일 서귀포 남원 앞바다에서 유자망 어업으로 혼획돼 죽은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식도에서부터 위까지 오징어류, 참꼴뚜기(한치), 어류 등이 가득했다. 이것은 죽기 직전까지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했다는 뜻이다.

이 남방큰돌고래는 건강했고 식욕도 활발했으나, 역시 그물에 걸려 죽고 말았다. 기관지를 보니 포말이 가득 차있었다.

보통 동해안에서 주로 발견되는 참돌고래가 제주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먹이를 따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참돌고래는 2019년 11월22일 새벽 제주항으로 들어온 개체로, 목 뒤부터 등까지 충격에 의한 출혈이 발견됐다.

참돌고래의 등에 커다란 멍이 들었고 피하출혈도 있었는데, 무엇인가 센 것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선박과의 충돌로 추정된다.

선박충돌이 직접 사인인지 아닌지는 조직검사 등 좀 더 정확한 검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돌고래가 선박과 충돌한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남방큰돌고래는 건강했고 식욕도 활발했으나, 그물에 걸려 죽고 말았다. <사진출처=핫핑크돌핀스>

이처럼 제주 지역에서 죽은 채 발견된 고래류 일부를 부검한 결과 다양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부검을 진행할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제대로 사인을 밝히지 못하고, 해양동물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너무나 많은 그물과 이에 따른 혼획으로 한반도 해역에서만 매년 2000마리 가량의 고래류가 죽어가고 있다.

김원 기자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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