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는 사람이 만들어 못쓰게 된 것들 중 바다로 들어와 피해를 일으키는 모든 고형물질을 말한다.

경관훼손, 수산생물 서식지 훼손, 선박운행 장애뿐만 아니라, 미세플라스틱 오염으로 생태계파괴와 인체 내 유해물질 유입까지 유발할 수 있다.

국내 한 환경단체가 지난 7월과 8월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포함한 남해안 일부 지역의 해양쓰레기 실태를 조사했다.

그들이 촬영한 사진들에는 과연 이곳이 국립공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온갖 종류의 쓰레기들이 널려있었다.

해안쓰레기는 장기간 방치돼있었고, 정화활동 후 모아둔 쓰레기를 제대로 수거하지 않아 다시 흩어져 오염시키는 경우도 많았다. 스티로폼, 페트병, 목재, 이불, 냉장고 등 육상에서 배출 된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들이 널렸다.

그 중 어구용 스티로폼이 가장 많았는데 잘게 부서진 형태로 해수욕장의 모래와 섞여있기도 했다. 해수욕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체내 직접 축적이 가능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해상국립공원 매물도에서는 해안에서 쓰레기를 소각한 흔적이 발견됐고, 갈곶리 해안가에는 기름통이 방치돼 있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상국립공원은 국립공원공단이 맡고 있지만, 약 2880㎢에 달하는 면적을 제대로 관리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30~50㎝ 깊이의 각종 쓰레기더미들 위로는 잡초가 자라고 있어 쓰레기를 모아두고도 제대로 수거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동안의 정화활동이라고 하는 것들이 대부분 보여주기 식이었다는 의문을 갖게 한다.

거제의 한 명품마을도 예외가 아니었다. 마모된 스티로폼과 각종 쓰레기들이 자갈 해안을 덮고 있었다. 유명한 관광지 통영의 섬들도 쓰레기로 덮였다.

생활폐기물과 소파, 타이어, 어구 등이 마구 뒤섞여 국립공원이 아닌 일반 어촌마을을 방불케 하는 경우도 있었다.

바닷가 어촌은 일상적인 폐기물 수거 및 처리 체계가 없어 조금만 관리하지 않으면 쓰레기장으로 변할 수 있어 지역 맞춤형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해수욕장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거제의 한 해수욕장은 상습 쓰레기 발생지라는 특성상 개장 전 정화활동을 하는 곳인데 이미 잘게 쪼개진 스티로폼이 모래와 섞여 선별이 어려운 지경이었다.

고흥의 한 해수욕장은 수백 미터 해안가에 쓰레기가 띠를 이뤘고, 깨진 유리 등 위험한 폐기물 인근에서 물놀이를 하는 장면도 확인됐다.

해상국립공원을 포함한 해양환경은 다양한 경로로 오염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더 이상 바다는 그 기능을 다할 수 없으며, 오염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공단,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힘을 합쳐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오염의 주범이자 피해자인 국민의 인식과 행동 변화를 목표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쓰레기 발생 전 예방 효과를 높여야 한다. 특히, 양식용 스티로폼 부표의 경우 쉽게 수많은 조각으로 부서지기 때문에 집중관리가 필요하다.

쓰레기 수거를 강화하고 처리기반도 대폭 확충토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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