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사 내 설치된 그린커튼 <사진제공=수원시> |
[수원=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나팔꽃·제비콩 등 덩굴식물을 건물 외벽에 설치해 실내온도를 낮춰주는 효과를 이용한 수원시 ‘그린커튼’ 사업이 경기도 내 우수정책으로 선정됐다.
19일 시는 이 같은 내용의 ‘경기도형 정책마켓’ 심사 1위 선정 소식을 알렸다.
경기도형 정책마켓은 도가 시·군의 우수정책을 사서 타 시·군에 재판매하고 또 경기도의 주요 사업을 시·군에 파는 방식으로, 우수정책을 확산한다는 취지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다.
이는 전통적인 ‘톱 다운’(Top-Down) 형태의 하향식 정책 결정 방식에서 벗어나 시·군의 특성 및 여건 등을 반영한 ‘시·군 수요 맞춤형 정책’을 편다는 시도에서 그 의미가 있다.
이번 심사에서는 제출된 도내 18개 시·군 66건의 정책 가운데, 본선에는 총 8건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이후 ▷도민 온라인투표(50%) ▷전문가 심사(50%, 발표)를 거쳐 최종적으로 ‘그린커튼 사업’이 1위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기관표창을 받게 된다.
2018년부터 시작된 그린커튼 사업은 건축물 외벽에 그물망·로프를 설치한 후, 나팔꽃·제비콩 등 덩굴식물을 심어 식물이 그물망·로프를 타고 자라 외벽을 덮게 하는 원리이다.
시는 덩굴식물의 넓은 잎이 먼지를 흡착해 주변 미세먼지 농도를 저감하는 것에 더해 여름철 실내 온도를 4~5도가량 낮추는 에너지 절약의 효과로 ‘도시녹화사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토지매입비가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 번 설치한 화분과 자동관수 시설은 매년 재활용이 가능해 ‘가성비 좋은 사업’으로도 손색없다.
이미 2018년 30개소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관내 총 56개소에 그린커튼이 조성됐으며, 올해는 공공청사 19개소, 도서관 6개소, 학교 4개소 등 공공건물 40개소에 추가 설치됐다.
지난해에는 춘천시·세종시 등 전국 30여 개 지자체 관계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윤재근 수원시 녹지경관과장은 “경기도형 정책마켓 1위 선정은 가성비 높은 그린커튼 사업을 확산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는 그린커튼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식물의 씨앗을 시민들에게 보급해 그린커튼을 민간에 확산 중이다. 또 ‘그린커튼 조성매뉴얼’을 제작해 시 홈페이지에서 공유하고 있다.
최용구 기자 cyg34@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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