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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직도 기후위기 안 보이나기후변화백서 ‘위기’ 보고, 온실가스 강력 감축 실천해야

50여일 가깝게 장마가 이어지고 태풍까지 덮치면서 대한민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의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는 지금까지 와는 매우 다르게 다가온다.

이번 보고서는 우리나라 기후변화 관련 현황을 분석하고, 미래 전망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2010년,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발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의 기온 및 강수 변동성이 전 지구적 온난화 현상 및 장기적 기후 변동성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

전지구의 평균 지표온도는 1880~2012년 130여년간 0.85℃ 상승했는데 우리나라는 1912~2017년 105년간 약 1.8℃ 상승했다. 지구 평균의 두 배 넘게 오른 것이다.

앞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어떻게 실천하는 가에 따라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의 5차 보고서에서는 대표농도경로(RCP) 시나리오를 채택했다.

RCP는 태양으로부터 들어오는 에너지 중 온실가스로 인해 2100년까지 추가적으로 지구에 흡수되는 에너지양(W/㎡)으로 나타낸 온실가스 시간의 변화농도 경로다. 온실가스 감축 노력 여부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문제는 현재 추진 중인 우리 정부의 온실가스 저감정책을 기준으로 본다면 잘해야 RCP6.0 수준으로 CO2 농도가 670pp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온실가스 배출을 당장 적극적으로 감축해 CO2 농도를 420ppm 이하로 맞춰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2071~2100년에는 RCP4.5에 맞춘다 해도 지구온도는 2.9℃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1912~2017년 동안 연평균강수량은 증가 추세이며, 특히 여름철 강수량은 10년 새 11.6㎜ 증가했다.

해수면은 지난 29년 동안 약 84.1㎜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 분포와 종 변화, 질병발생 증가 등 사회 전 부문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면 소나무 숲은 2080년대에 이르면 현재보다 15% 줄어든다. 그렇지 않아도 식량자급률이 낮은데 21세기 말에는 벼 생산성은 25% 이상 감소하고, 강원도 지역까지 감귤이 재배될 정도로 기온이 오른다.

폭염일수는 21세기 후반엔 연간 35.5일로 크게 증가한다. 이로 인해 동물 매개 감염병,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 홍수 등 이상기후는 국민에게 직접적 피해를 유발하며, 특히 취약계층은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2021~2025년 기간 동안을 목표로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그런데 적응보다 우선할 것은 대응이다.

온실가스 배출 자체를 줄이지 않고서는 그 어떤 대책도 한계가 있다.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기후위기’를 선포하고 강력한 온실가스 저감정책을 세워 적극 추진해야 한다.

기후위기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대국민 홍보를 계속하면서 심각성을 알리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교수, 연구자들은 과학적 운운하면서 이해하기 힘든 애매한 표현 대신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편집국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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