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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
2년 동안 화장실을 참는 곤충이 있다?
개미 수백 마리 먹지만 용변은 보지 않는 곤충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개미귀신은 모래에 함정을 만들어 곤충을 잡아먹는다.

[그린기자단=환경일보] 신선영 학생기자 = 이름만 들으면 여러 상상력을 일으키는 이름, ‘개미귀신’. 이 개미귀신은 모래에 깔때기 모양 함정을 만들어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 습성이 있다. 개미귀신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개미를 주로 먹기 때문에 지어졌다.

개미귀신의 생김새는 어떤 곤충인지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로 특이하게 생겼다. 큰 턱, 두툼한 엉덩이, 무서운 생김새와 다르게 5mm 남짓의 작은 몸…. 개미귀신을 모르는 사람이면 이름도, 생김새도, 습성도 매우 특이하다고 느낄 것이다.

바닥에 낙서를 하며 돌아다니는 개미귀신

개미귀신의 탄생은 건조한 모랫바닥에서 시작한다. 엉덩이로 뒷걸음질 치며 모래 속을 헤집고 다니며 금 새 약 5cm 깊이의 깔때기 모양의 개미지옥이라 불리는 모래 둥지가 생긴다. 이런 행동으로 서양에서는 땅에 낙서를 하는 것처럼 보여 ‘낙서벌레(doodlebug)'라고도 불린다.

사냥 방법은 개미귀신을 잊지 못하게 하는데 충분하다. 깔때기 속으로 미끄러져 넘어진 개미가 탈출하려는 진동을 몸에 있는 털로 감지한다. 그리고 올라가려고 개미의 탈출을 방해하듯 모래를 던져 최하층까지 떨어지게 한다. 개미귀신의 근육은 대부분 복부에 있어 큰 턱으로 모레를 던지는 데 이용된다.

큰 턱으로 개미를 잡은 개미귀신은 소화액을 개미에게 주사해 체액을 빨아 먹는다. 그리고 빈 껍데기를 둥지 밖으로 던진다. 성장을 거듭하면 허물을 벗으며 성장하는데 개체마다 허물을 벗는 횟수가 달라 1령, 2령을 구분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개미귀신의 정체는 ‘명주잠자리’

작은 몸으로 영특하게 함정을 만들어 2~3년 동안 사냥 활동을 하다 어른이 될 준비를 한다. 더 깊은 땅속에서 실을 뽑아 모래와 섞은 동그란 고치를 만든다. 한 달간 고치 생활이 끝나면 갈색의 짜리몽땅한 몸은 온데간데없고, 큰 눈, 가느다란 몸의 명주잠자리가 고치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고치 속에서 말려있던 몸을 빠르게 혈액 순환 시켜 1cm의 몸은 금 새 4cm로 부풀어 오른다. 이러한 번데기 과정을 거치는 곤충을 완전변태곤충이라 한다.

개미귀신일 때에는 항문이 없어 배설물을 성충이 돼서야 한 번에 배출한다. 이러한 습성으로 이 곤충의 소화기관 끝부분은 몸과 비교해 매우 크다.

2년간 차곡차곡 쌓아둔 배설물을 쏟아내기 위해서 이다. 땅속에서는 필요 없던 날개도 함께 펼쳐지는데 명주잠자리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만지면 부드러운 명주 같은 부드러운 날개를 갖게 된다.

안보이던 눈도 뜨게 만드는 곤충의 완전변태과정

명주잠자리의 특이한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땅속에서만 지내던 개미귀신의 경우 시력이 필요 없지만, 성충이 되면 큰 눈으로 이전보다 훨씬 좋은 시력을 가지게 된다. 이 큰 눈을 보면 잠자리와 비슷해 보인다. 명주잠자리는 낮에 사냥하는 잠자리와 달리, 모기 등 작은 벌레를 밤에 사냥하는 야행성이다.

하지만 비행 실력이 매우 떨어져 사냥에 몰두하기보다 20~25일 짝짓기를 위해 날아다닌다. 수컷은 짝짓기 후 굶어 죽고, 암컷은 마른 모래나 나무 밑에 산란관을 꽂아 알을 낳고 죽는다.

유충 시절에는 개미귀신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과 몸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성충의 날갯짓은 연약한 요정이 나풀나풀 날아가듯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날아다닌다. 6~10월 사이 인근의 숲 풀 사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봉운 기자  bongw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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