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특집 인터뷰
‘독창적인 연구로 미래 환경정책 선도’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 원장 특별대담
미래 환경 중점 연구로 국민 삶의 질 높이는 환경과학원
플러스 프라이드로 전문성 강화, 혁신적 연구기반 구축
  • 대담=김익수 편집대표, 정리=김봉운 기자
  • 승인 2020.02.11 18:01
  • 댓글 0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 원장 <사진=김봉운 기자>

[국립환경과학원=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과학기술은 국제사회에서 기술패권전쟁으로 이어지는 치열한 경쟁 수단이 되기도 하며, 다른 측면에서는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수단으로도 사용된다. 과학기술을 통한 협력과 경쟁이 국제사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립환경과학원의 역할도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환경과학원은 산적한 현안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나아가 세계적 수준의 환경연구 기관으로 발돋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20대 환경과학원장으로 취임한 장윤석 원장은 현안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혁신의 일환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기반 구축에 힘쓰고 있다. 우선 분야별 최고 수준의 연구 인력을 통해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평가와 인센티브를 병행해 과학원의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미세먼지, 가습기살균제, 녹조, 폐기물 재활용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환경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변화를 주도하는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국립환경과학원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은

A. 과학원의 질적·양적 수준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플러스 프라이드(Plus Pride)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자존감을 올려 직원들의 침체된 분위기에 전환을 이끌고자 한다.

환경과학원은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지만 환경부의 행정적인 업무를 나눠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러한 이중적인 구조에 직원들이 행정에 더욱 치중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과학원의 본 업무는 환경부의 ‘미래먹거리’를 제안하는 것이다.

연구자는 논문을 통해 혁신을 제안한다. 이에 양적인 논문보다는 질적으로 수준이 높은 논문과 연구결과를 통해 본부를 고급지원 하고자 한다. 연구가 중심이 돼 본부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전문적이고 미래적이며, 독창적인 연구를 통한 정책 제안을 목표로 직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Q. 현재 축산농가를 위협하는 ASF에 대한 환경과학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A. 바이러스를 옮겼는지, 옮았는지를 따지기보다는 신속한 대응,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한 장기적 대책이 보다 중요하다. 환경적 측면을 고려하면 축산업의 재정비는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축사는 분뇨와 오·폐수가 발생하고 이는 녹조와 수질오염 그리고 토양오염으로 이어지는 주된 원인 중 하나이다.

축산농가는 폐기물 처리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 입지와 중앙처리시스템 등 첨단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 고기 소비를 줄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만큼 심각한 사안이다. 축산업 선진화 방안을 위해 과학원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과학원은 2018년 8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후 현장대응반을 신설, 멧돼지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시료를 확보하는 등 예찰 강화를 위한 대응책을 세웠다. 현재까지 멧돼지 폐사체 발견 현장과 과학원을 오가며 시료 채취·분석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또 다른 사회적 이슈로 인해 ASF가 점점 잊히고 있지만, ASF는 현재 진행형이다.

Q. 중국과의 미세먼지 공동연구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다. 구체적인 임무는

A. 과거 겨울철 미세먼지 발생 요인은 중국의 발생량이 결정적이기 때문에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미세먼지 발생이 줄었다고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다. 이는 중국과의 ‘청천 계획’을 함께 진행하면서 생긴 성과이다.

지난 3년간 중국 현지의 초미세먼지 특성 연구 및 고농도 대응체계 구축 등 한중 미세먼지 협력에 각 기관의 젊은 연구자들이 모여 공동연구단을 구성하고 한·중 미세먼지 심포지엄 등을 진행하면서 대기오염 문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동연구단은 2015년 6월, 개소 이후 2017년부터 중국 베이징 등 북동부 지역 4개 도시에 대한 1단계 공동연구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양국의 초미세먼지 특성을 비교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와 다른 정치 시스템을 갖고 있어 중앙당의 규제를 심하게 받는다. 이로 인해 연구결과 공유, 예보정보 공유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의지가 통하면서 상호 교류 및 교환을 통한 시료 채취 및 샘플링 등으로 이전보다 더욱 긴밀한 체계 구축과 예보가 가능해졌다.

‘청천 계획’에 따라 양국은 지상관측 분석항목 확대, 입체관측 추진 등 공동연구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Q. 천리안위성 2B호의 운영 능력과 담당 역할은 무엇인가

A. 천리안 위성 2B호는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일 전까지 상태 점검, 연료주입, 발사체 결합 등 발사 준비 과정을 거쳐, 2월19일 오전 7시경 아리안스페이스사의 아리안(Arian)-5 발사체로 발사된다. 이에 직접 참관해 현장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보고 받을 예정이다.

발사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기술적인 측면에서 많은 것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었다. 발사 후 약 한 달간 궤도전이 과정을 거쳐 고도 3만6000㎞의 정지궤도에 안착하며, 수개월간 초기운영 과정을 거쳐서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정보는 2021년부터, 적조‧녹조 등 해양환경 정보는 올해 10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천리안위성 2B호는 2018년 12월에 발사한 기상관측용 천리안위성 2A호의 쌍둥이 위성으로, 세계 최초 정지궤도 환경탑재체와 천리안 위성 1호보다 대폭 성능이 향상된 해양탑재체를 장착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기환경 전용 감시를 위한 위성은 저지구 궤도용(고도 700~1000㎞)으로만 개발・운영됐으며, 정지궤도 위성은 한국의 천리안 2B 위성이 세계 최초로, 미국(TEMPO)은 2022년, 유럽(Sentinel-4)은 2023년 이후 발사될 예정이다.

환경탑재체(GEMS)의 관측범위는 동쪽 일본으로부터, 서쪽 인도네시아 북부와 몽골 남부까지로 동아시아 지역의 13개 국가 이상이 포함돼 해당 지역의 대기환경 정보 제공 등 국제사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의 발생과 이동을 상시 관측해 국외 유입량과 영향 분석으로 국제 대기환경 분쟁에 대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Q. 장점마을 및 사월마을의 원인을 과학원이 밝히면서, 전문가들이 실험실 연구에서 벗어나 현장연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환경문제는 국민들의 인식이 낮고 발생 시 이슈에 과격한 성향을 보인다. 환경보건이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보다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의 현장연구가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환경영향조사나 건강영향조사 프레임이 변하지 않으면서 수준이 고착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형식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절차가 근절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주민 체감적이고 현실적인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

우선 지난해 화두가 됐던 익산 장점마을과 인천 사월마을은 입지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민들은 소각장 폐쇄 요청을 하지만 소통하지 않는 모습에서 현장조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조사방법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복합오염의 문제는 소각장의 문제로 한정 짓는데 보다 광역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 주요 원인인 악취는 지역적이지만 오염물질 자체는 광역적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서울 목동에 위치한 소각장의 굴뚝은 높이가 200M로 영등포와 마포에서 피해가 발생하지만 지역적인 문제로 목동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상황이다. 소각과 관련한 기술은 좋아졌지만 잘못된 입지선정으로 주민들에게 근심을 더하고 있어 보다 철저한 도시계획과 입지 점검이 필요하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 원장 <사진=김봉운 기자>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 원장

장윤석 원장은 다이옥신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를 시작으로 대기, 폐기물, 토양, 수질 등 환경 전 분야에서 내분비교란물질, 잔류성유기오염물질, 중금속, 나노물질 등의 거동분석 및 분해기술개발과 생태 위해성 연구를 30여 년간 수행했다.

2000년대 초 국내 최초로 ‘다이옥신 국가공정시험법’ 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의 장거리 이동과 생태 축적 등을 밝혀내 한국의 환경과학을 선진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장 원장은 국제 저명 SCI학술지에 200여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고 연구자 업적 평가의 보편적 지표인 H-index는 41, 논문의 피인용 횟수는 5600회로 타 분야보다 낮은 환경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 최고 전문가이다.

대담=김익수 편집대표, 정리=김봉운 기자  bongw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담=김익수 편집대표, 정리=김봉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포토] 대한건설보건학회 후기 학술대회
[포토] 한국물환경학회-대한상하수도학회 공동학술발표회 개최
[포토]최병암 산림청 차장,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준공식 참석
[포토] ‘제22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시상식 개최
수원에서 첫 얼음 관측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
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