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한우의 유전자 발현 모습을 분석해 아비나 어미 중 한 쪽에서 받은 유전자형만 발현되는 각인(刻印)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농촌진흥청은 한우의 유전자 발현 모습을 분석해 아비나 어미 중 한 쪽에서 받은 유전자형만 발현되는 각인(刻印)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일반적으로는 아비와 어미에게 물려받은 두 개의 유전자형이 다음 세대에서 발현된다. 이때 두 개의 유전자형 중 한 개만 발현되고 다른 한 쪽은 발현되지 않는 현상을 ‘유전체 각인’이라 한다.

연구진은 한우의 17개 조직을 대상으로 아비, 어미, 자손의 DNA와 RNA 염기 서열 정보를 얻고, 조직별 대립유전자의 발현을 확인했다.

아비와 어미에는 두 개의 유전자형이 존재하나 자손에는 두 유전자형 중 하나만 발현되는 18개 유전자를 찾았다.

9개 유전자는 아비에게 받은 유전자형만 발현됐고, 나머지 9개 유전자는 어미에게 받은 것만 발현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에 확인한 각인 유전자는 대사회로, 면역 반응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그 중 6개 유전자는 특정 조직에서만 발현됐다.

김태헌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장은 “국내 재래가축인 한우에서 유전체 각인 현상을 찾았다”며 “이는 후성 유전학 연구에 기초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발굴한 각인 유전자를 추가 검증해 성장, 질병 등 한우 생산성과 직접적 연관성을 찾아 한우의 경제형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채빈 기자  green900@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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