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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건강 지키는 실내공기질 관리법오전 9시~오후 6시 사이 하루 3번, 30분 이상 환기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생활 밀착형 연구 진행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 김광래 연구원

[환경일보] 예전에는 매일 아침 집을 나서기 전 일기예보를 확인해 우산을 준비했지만, 요즘은 미세먼지 확인도 빼놓을 수 없다.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호흡기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챙기는 시민들이 늘고 있고, 어디서든 현재 위치에서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은 일상이 됐다.

지난 겨울에는 그동안 우리나라 겨울 추위를 일컫던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하다는 “3한4온”이라는 말을 대신해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높다는 “3한4미”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하루의 약 80~90%를 실내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실외공기 만큼이나 실내공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4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세계적으로 연간 약 800만명에 이르는데, 이중 실내공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이 약 43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실외 공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의 수보다 많다. 실외공기는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오염물질이 저감된다. 반면 실내에서는 한번 공기가 오염되면 장시간에 걸쳐 정체되고, 오염물질의 폐전달율이 실외 오염물질보다 약 1000배 이상 높다.

실내공기가 오염되는 주요 원인은 실외에서 오염된 공기가 유입되거나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유해오염물질 방출과 각종 화학물질을 내뿜는 생활용품, 음식 조리 등 다양한 활동의 영향을 받는다. 더구나 최근에는 에너지 절감과 효율을 높이고자 건물이 기밀화되면서 환기가 더욱 어려워져 실내공기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린이집 실내공기질 측정 <사진제공=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첫 번째 방법은 환기이다. 환기를 통해 실내에 축적된 오염물질을 밖으로 배출하고 신선한 외부 공기를 실내로 유입시켜야 한다. 올바른 환기 방법은 실외 공기 오염물질 농도를 확인한 뒤 대기 이동이 활발한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하루 3번, 30분 이상 도로변 방향이 아닌 창문을 열어 맞바람 치게 하는 것이다.

요리를 할 때는 반드시 주방 후드를 사용하고 문을 열어 자연 환기도 동시에 해야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조리가 끝난 후에도 30분 이상 충분한 환기를 실시해야 한다. 평상시 환기만 잘하면 요즘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라돈 농도 역시 크게 줄일 수 있다.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두 번째 방법은 청소이다. 실내에 쌓인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다시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집안 내 현관, 베란다와 벽면, 천장, 방충망 등에 붙어있는 먼지를 주기적으로 제거한 뒤 바닥은 물걸레로 청소하는 것이 좋다.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한다.

바깥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도 1~3분 정도로 짧게 자연환기를 시켜주고 물걸레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2006년 이후부터 100세대 이상 아파트에 설치된 환기장치를 가동하거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에는 문과 창문을 모두 닫고 설치된 가구를 모두 연 다음, 실내 온도를 30℃ 이상으로 높여 5시간 이상 유지한 뒤 환기를 수회 반복하면 새집증후군도 예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올해도 모든 신규 공동주택에 대한 실내공기질 오염도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어린이집을 비롯한 25개 다중이용시설 시설에 대해서도 500여 개소 이상 검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생활 밀착형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모직물이나 견직물 의류 세탁 방법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드라이클리닝한 세탁물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조사한 결과, 세탁 후 비닐 커버를 제거해 3일(95.6%제거) 이상 베란다 등에서 자연환기를 시키고 옷장에 보관하는 것이 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조사됐다.

또 판촉물이나 기념품으로 글씨를 새겨 선물하는 날염인쇄타월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조사한 결과, 박스 포장을 제거하고 세탁 후 건조하였을 때 처음 농도보다 99% 저감됐다. 새로 산 수건은 세탁 후에 보관해야 실내공기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글 /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 김광래 연구원>

이채빈 기자  green900@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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