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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원도 산불의 귀한 교훈기후변화시대 예측 불가능 재난 대비해 사람과 산림 지켜야

지난 4월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다.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도로 옆 변압기가 터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신고 접수 즉시 소방당국은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초속 7m가 넘는 강풍으로 인해 불길은 잡히지 않았고 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가 확산됐다.

여의도 두 배 가까운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고, 주택 500여 채가 불에 탔고, 8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4만2000여 마리의 가축을 잃었다.

정부는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복구를 위한 긴급 구호자금을 편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번 산불사고를 통해 짚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유사한 지역에서 산불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재발을 막기 위한 확실한 준비와 예산투자가 필요하다는 뜻인데 아쉽게도 시간이 지나면 관심은 사라지고 다시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돼왔다.

2005년 4월4일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낙산사를 소실시키고, 피해면적만 973㏊에 달하며 약 230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한 해 평균 발생 산불은 400 여건인데 이중 입산자 실화가 46%인 185건에 달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산불이 발생하면 생태계 질서가 파괴되고, 식물이 전멸하며 숲의 공기정화기능도 잃게 된다. 또한 산불 연소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대기오염에도 크게 악영향을 미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종종 자연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건전한 생태계가 유지되어 왔다지만, 우리나라는 경우가 전혀 다르다.

산불피해지역은 회복을 위해 최소 50년 이상 소요되고 다시 원상태로의 복원도 장담하기 어렵다. 그야말로 작은 불씨하나가 백두대간을 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심각한 산불 취약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불예방 의식과 노력은 부족하다. 국립공원에서 조차 버너 켜고 취사하고, 담뱃불 붙이는 행태가 여전히 눈에 띄고 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위험천만한 불법행위가 벌어지고 있는데 관리인력도, 장비도 부족하다. 나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지 않는 성숙된 문화가 아쉽다.

산행 전에는 입산통제, 등산로 폐쇄 여부를 확인하고 산불 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에서는 산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입산 시에는 성냥, 담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고 취사나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는 철저히 허용된 지역에서만 실시해야 한다. 산림과 연접한 지역에서 소각이 필요한 경우 해당관서에 사전 허가를 받고, 불씨가 산림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미리 조치를 취해야한다.

기후변화시대 지금까지의 지식과 경험을 훨씬 뛰어 넘는 가뭄과 건조, 폭염 등으로 인해 산림 관리 여건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중히 가꿔온 우리 산림을 어떻게 하면 잘 지킬 수 있을지 모두가 고민할 때다. 숲은 미래의 희망이다.

편집국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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