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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정직한 마음으로 안전을 짓는
㈜신우전자 이기원 대표
직원 5명으로 시작한 가스경보기 회사에서
국민 안전 선도하는 소방전문기업으로 성장
(주)신우전자 이기원 대표

[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지난 11월 KT의 서울 아현지사 통신구에서 불이 났다. 이로 인해 KT 통신회선을 사용하는 수십만 고객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이 불통됐다. 은행 ATM기는 먹통이 돼버렸고 사업장에서의 카드 단말기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카드 사용이 안 돼 현금을 써야 하는데 현금을 찾을 수도 없게 된 것이다. 이 사고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소방 재난을 여실히 보여준다. 4차 산업혁명이란 초연결(IoT)을 기반으로 한 지능화(AI) 혁명시대에서 기본을 지키지 못한 화재 사고는 한국 재난의 민낯을 보여줬다.

영양 시골 출신, 경기 벤처 1호로 신화 이뤄

소방전문 기업인 신우전자는 가스누설 경보기와 차단장치, 소방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지난 1989년 경기도 안양에서 설립됐다.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직원 5명으로 시작해 신우전자를 지금의 소방전문 기업으로 우뚝서게 한 이기원 대표는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 이사장, 한국 소방단체총연합회 총재 등 소방인의 처우 개선을 위한 국민의 안전을 위한 활동을 하며 ‘국민 안전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이 대표는 1981년 군 제대 후 가스경보 차단장치를 만드는 회사에 입사해 8년간 개발 및 구매를 담당했다. 다니던 회사가 도산한 후 4600만원의 자본금으로 창업을 한 이기원 대표는 8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가스안전과 소방안전을 지켜야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가스안전시스템으로 사업의 방향을 정했다.

품질경쟁 통해 소방 선도기업 발돋움

품질경쟁을 통해 소방전문업체로 우뚝 선 신우전자

그는 신우전자를 설립한 후 세계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가격경쟁을 하지 않고 품질경쟁을 했다. 이기원 대표는 소방과 관련된 납품이 모두 ‘최저가 입찰’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2005년까지 급성장을 거듭한 회사는 IMF 시기에도 건설업의 호황에 따라 큰 타격 없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007년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로 100억 정도의 손실을 보게 됐다. 이때 회사를 청산해 재산을 지키느냐, 함께 해온 직원들과 소방안전의 미래를 위해 사업을 이어갈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그는 돈보다는 명예를 택했다.

이기원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지금까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제품을 만들었는데 지금 와서 그만둬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재산과 공장부지를 정리해 재도약을 준비했다. 위기 당시 120명 정도였던 직원이 40명 정도 줄어들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을 모아 회사의 현실에 대해 숨김없이 알리고 양해를 구하며 “국내 최고의 기업이 이렇게 무너질 수 없다”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여전한 인력난의 중소기업, 인재에 투자하라

신우전자는 경기도 벤처기업 1호다. 2011년 경기도 벤처협회장을 지내면서 남다른 감회를 느끼기도 했다. 그는 회장 재직시절 협회와 아주대학교 간 대학원 과정을 논문 없이 졸업할 수 있는 학과를 만들었다. 중소기업 재직자를 육성하고 키우는 것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창업 멘토로 여러 대학 강연을 통해 청년들에게 직장을 선택할 때 대기업만 선택하지 말고 우리나라 기업의 88%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소기업을 대기업화 시키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또 “여전히 중소기업의 인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힘을 보내면 중소기업이 더욱더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공한 벤처 선배로서 이 대표는 “만약 창업을 하고 싶다면 본인이 목표한 회사에 5년간 들어가라”고 조언했다. 그곳에서 주인처럼 일하면 창업의 성공률을 높힐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직장생활에서의 기술적인 노하우가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소방의 블루오션

신우전자의 제품은 크게 ▷가스 ▷소방 ▷친환경 ▷홈네트워크 제품으로 나뉜다. 가스 관련 가스누설 경보기, 가스누출 경보차단장치, 휴대용 가스 검지기, 독성용 경보기, 가스센서를 비롯해 수·자동식 소화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이 길을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위해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베트남에 조합의 공동투자를 통해 공동회사를 설립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2018 베트남 호찌민 보안 소방 안전 박람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베트남 호찌민 보안 소방 안전 박람회는 업계 전문가들이 보안, 화재 및 안전 및 스마트 홈 분야의 최신 제품 및 솔루션을 수집하고 교환할 수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전시회로 여기에 참가해 베트남 수출 증대와 수출 판로 개척을 꾀했다. 또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장애인이나 독거노인들 같은 소외된 이웃에게 보급할 수 있는 저렴하고 안전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나를 위한 봉사활동, 직원 가족까지 사랑하라

2018 마닐라 직원연수

지난 2017년 1월 10일 경기도 아동복지 관련 제1호 비영리 사단법인인 정다우리의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기원 대표는 3년 임기의 2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정다우리는 2001년 창립돼 개인운영 시설 및 외국인노동자, 다문화가정 자녀, 비법정소외아동, 희귀난치병 아동에게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 전문기관이다. 그는 “남이 좋으라고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봉사는 ‘나를 위한 것’이다. 이 대표는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미인가시설과 복지 사각지대가 많다”며 “정다우리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따뜻한 온기가 두루두루 전해지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매해 임직원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는 이기원 대표는 2016년 중국 북경 태항산을 시작으로 매년 임직원 해외연수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2017년에는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작년에서 필리핀 마닐라에서 5일간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해외연수에서는 임직원 33명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세계 7대 절경의 하나인 팍상한 폭포를 온몸으로 즐기는 짜릿한 체험을 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작은 분화구를 가진 활화산으로 유명한 따알화산을 말을 타고 활화산 정상까지 트래킹 했다. 또한 원시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필리핀의 청정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히든밸리, UNESCO 지정 세계문화유산 성어거스틴 성당, 리잘 공원을 둘러보며 마음의 여유와 힐링을 얻을 수 있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기원 대표는 “이번 연수를 통해 여행을 통한 힐링과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면서 새로운 동기부여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기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제도를 통해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한 임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직장을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소외 계층과 함께 하는 나눔의 삶 실천

유한양행의 유일한 창업주를 존경한다는 이 대표는 5년간 적금을 넣고 있다. 5년 후 적금이 만기 되면 회사를 경영을 맡기고 배우자와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생활신조는 ‘역지사지’다. 모든 상황이 내 입장에서 바라보면 힘들지만 상대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활한다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와 직원, 직원의 가족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의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원 대표는 “돈은 물과 같이 흘러가기도 오기도 하지만 한번 잃은 명예는 절대 되찾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국내에 K3리그를 창단한 이 대표는 소외된 계층과 함께 하는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다. 올해는 KT와 함께 장애인리틀야구장을 만드는 꿈을 꾸고 있는 이기원 대표는 소방의 위상을 세우고 기업인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면서 국민이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서효림 기자  shr821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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