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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방치 속 위험천만 ‘자동차 해체’ 여전바닥은 폐유 범벅, 기름탱크 옆에서 산소절단 ‘화재’ 위험 높아
소방서와 남동구청 모두 책임 외면, 현장점검에서도 지적 없어

[남동=환경일보] 구본진 기자 = 인천 남동구의 폐차장이 부실한 시설 관리로 화재위험과 함께 주변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지만 당국의 적절한 지도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남동공단 인천폐차 관허1호 폐차장은 30년이나 운영된 곳으로, 침전시설 및 유수분리시설이 있기는 하지만 가동되지 않고 방치된 상태였다.

바닥에는 폐유로 범벅인 상태에서 기름탱크 옆에서 산소절단 작업을 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높다. <사진=구본진 기자>

게다가 폐차장 바닥은 작업 과정에서 배출된 폐기름과 공업용 오일이 흐르고 있었으며 수년간에 걸쳐 굳어버린 슬러지로 가득했다.

또한 폐차 과정에서 남은 기름을 담은 저장용기 3개 중 2개는 물탱크였다. ‘물탱크용으로 생산되었으며 물 이외의 액체나 약품을 담아서는 안됩니다’라는 경고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기름을 담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위험물 표시도 없었다.

물 이외 기름 등을 보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문구가 무색하게 기름탱크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현장에서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폐유 등이 방치되면서 화재위험이 심각한 상태다.

작업자들은 기름이 담긴 물탱크 바로 옆에서 자동차 해체작업(산소절단)을 하고 있었는데, 산소절단 과정에서 튀는 불꽃으로 인해 자칫 화재로 이어질 우려가 있었다. 아울러 물탱크 근처에는 산업용 전기히터까지 있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도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동차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온 액화석유가스를 산소절단기의 연료로 불법 사용하고 있었다.

자동차의 LPG가스 압력은 산소절단용 LPG가스 압력과 다르기 때문에 자칫 가스가 역류하면 폭발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폐차장의 L대표는 “자동차 해체 과정에서 나온 액화석유가스 사용이 더 안전하다”고 주장할 따름이었다.

불법으로 가스를 연결해 사용하는 모습. 압력 차에 의해 가스가 역류하면 폭발할 위험이 있다.

이처럼 위험천만한 작업이 계속되는 이유는 당국의 지도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할 소방서 담당자는 취재진이 관련 내용을 문의할 때까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폐차장을 반드시 점검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폐차장 안전관리자 역시 “관할 소방서의 현장점검에서 별다른 지적사항이 없었다”라고 답변했다.

전원이 꺼진 상태의 유수분리기. 폐차장 주변의 환경오염 우려가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

결국 취재가 시작된 이후에야 뒤늦게 이뤄진 현장점검 결과 안전성 측면에서 대단히 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관할 구청 역시 손을 놓기는 마찬가지였다. 폐차장 L대표는 “지난 2년 동안 구청의 현장점검은 2016년 1회 뿐이었다”고 밝혔다.

남동구청 담당자는 “화재위험은 소방서 몫”이라며 책임을 떠넘겼고 액화가스 사용이 불법이라는 사실조차 몰라 “국토부에 문의하겠다”라고 말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당국의 방치 속에 위험천만한 자동차 해체 작업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소방서와 남동구청은 물론, 고용노동부 차원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본진 기자  mnmpks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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