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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잡고 더 큰 꿈 이뤄가는 ‘드와이트(DWIGHT) 외국인 학교’케빈 스키오(Kevin Skeoch) 교장 인터뷰

[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해를 거듭할수록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교육부나 환경부 모두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새학기를 맞았다. 최근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35개 초등학교·61개 교실의 공기질을 분석한 결과 이것이 기대만큼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학부모들의 걱정은 배가 됐다. 학생들의 수와 활동량이 많기 때문이다. 환기시설이 부족하고 아이들이 밀집돼 특히 미세먼지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고된 학교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학교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드와이트 외국인 학교는 수준 높은 교육 수준 뿐 아니라 미세먼지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학교 실내공기질 문제를 풀기 위한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편집자 주>

2012년 한국 상륙한 130년 전통의 ‘드와이트 외국인학교’

드와이트 외국인학교 케빈스키오 교장

상암동에 위치한 드와이트 외국인학교는 미국 뉴욕에 본교를 둔 명문 사립학교로 영국 런던,중국 상하이 등에서 학교를 운영 중이다. 학교는 지하 1층∼지상 5층에 연면적 1만8659㎡ 규모로 시 소재 외국인학교로는 22번째(영어권 13번째)로 시교육청의 설립 인가를 받았다. 정원은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540명이고 내국인 비율은 정원의 30% 이내로 제한된다. 내국인은 반드시 3년 이상 국외에 거주해야 입학할 수 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모든 교과과정(5~19세)에 대해 국제공인 교육과정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인증을 받은 드와이트 외국인학교에 대해 캐빈 스키오(Kevin Skeoch) 교장은 “학생들은 뉴욕-런던-상하이 등 캠퍼스를 자유롭게 선택해 이동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학생들은 국제적 마인드와 리더십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창의성 갖춘 글로벌 리더 양성 위한 커리큘럼 준비

13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드와이트 스쿨은 예일대학교 예비학교(Prep-school)에서 시작됐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SAT시험 주관사 칼리지보드의 창설자인 줄리어스 삭스(Julius Sachs)가 설립한 학교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인사들도 많이 배출했다. 3선 뉴욕시장을 지낸 피오렐로 라 과디아를 비롯해 퓰리처상 수상자인 칼럼니스트 월터 리프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감독한 할 프린스, 화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이 모두 이곳에서 공부했다.

드와이트 스쿨은 토론·발표, 그룹 활동 위주로 수업을 진행한다. 창의성 계발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리더가 갖춰야 할 인성 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유명 사립학교의 명성에 걸맞게 사회 봉사 활동도 열심이다. 드와이트 스쿨은 동문 및 기업체로부터 기금을 모아 중국, 인도, 페루, 사우디아라비아, 케냐, 탄자니아 등의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리더십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각 캠퍼스 학생과 교사들은 방학 기간이 되면 미개발국 학생들을 위한 봉사 활동을 떠나 글로벌 리더로서의 소양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드와이트 외국인학교는 창의성 계발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리더가 갖춰야 할 인성 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자연채광 이용한 건물에서 느끼는 깨끗한 실내공기

케빈 스키오 교장의 안내로 둘러본 학교는 자연 채광을 이용한 건물 구조로 따뜻한 인상을 줬다. 학교 옥상에서는 나무·씨앗 심기 등 자연 친화적인 활동도 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상급반은 블루 계열, 다른 학년들은 각각 레드, 오렌지, 그린 등으로 색을 표현한 교실에는 밝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하면서 토론하는 학생들이 있어 생기를 더했다.

학교 곳곳에서는 정규 수업으로 실력을 닦은 학생들의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학기마다 학교 내부에서 미술전시회가 열리고 연극, 음악연주회 등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드웰라이져 시스템의 IoT 공기질 센서는 11가지 항목을 측정해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케빈 스키오 교장은 최근 설치한 ‘드웰라이져’ 시스템에 대한 자랑을 이어갔다. 그는 “깨끗한 공기로 아이를 지킬 수 있는 공기 시스템을 가질 수 있어서 교사나 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웰링이 사물인터넷 센서 기반으로 가정 및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기 질을 분석, 측정, 개선하는 드웰라이져 시스템은 IoT 공기질 센서가 11가지 항목을 측정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공기정화 실시간 원격제어를 거쳐 1분 단위로 공기질 데이터를 시각화한다.

24시간 1분 단위 공기 데이터 확인
‘드웰라이져’ 시스템 매우 만족

드웰링의 '드웰라이져'는 사물인터넷 센서를 기반으로 실내공기질을 분석하고 실시간 원격제어를 거쳐 데이터를 시각화한다. 학교 곳곳에 설치된 시스템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감을 준다고 케빈 스키오 교장은 말했다. 데이터 수집기 앞에서 웃고 있는 학생들과 케빈 스키오 교장.

드웰링이 보유한 핵심기술은 미세먼지 및 세균을 원격으로 줄이는 것이다. 드웰링의 공기정화 시스템은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다중이용시설의 Smart IoT 공기 질 센서 최적화 배치 기술을 활용해 알고리즘을 통한 공기 질 센서 데이터 분석, 실시간 공기정화장치 연동기술로 미세먼지, 세균을 분석하고 개선한다.

케빈 스키오 교장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며 “같은 걱정을 하고 있는 한국의 다른 학교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드웰라이져 시스템이 공기질 개선을 위한 대책 중 가장 효율적인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삶의 질 중 가장 중요한 문제인 공기질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작년 개정된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학교 교실마다 공기정화설비, 환기설비, 미세먼지 측정기 등을 갖춰야 하며, 교육부장관 및 교육감은 이에 필요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일선학교에서 이것이 시행되는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교실은 환기시설이 부족하고, 아이들이 밀집한 공간이라 미세먼지에 특히 취약하다. 가정이나 사무실용 스탠드형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학교가 대부분이지만 이런 수준으로는 교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이다. 또 소음 발생과 실질적인 공기질 개선효과 미흡, 전기요금 부담, 필터 교체와 같은 유지관리비 등의 이유로 설치만 하고 실제 잘 활용하지 않는 경우도 20~60%에 달한다.

데이터를 시각화한 공기질 분석 시스템은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만족감을 주었다. 복도를 지나던 학생들이 미세먼지 수준 'GOOD'을 나타낸 분석화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환경·에너지 교사제’는 서둘러 도입할 과제

이러한 일선 학교 현실에 대해 케빈 스키오 교장은 “각 학교의 특성을 고려하고, 먼지에 대한 노출 특성을 감안해 대응 체계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봐야 하는 담임교사 혼자서 이런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필요한 업무들을 전담하는 ‘환경·에너지 교사제’를 도입하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또 다른 학교를 세울 수 있다면 그때는 설립 당시부터 미세먼지 및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미래 세대에 좋은 선례를 남기도록 지속적인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서효림 기자  shr821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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