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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가치를 전하다’ 이학모 영주시 산림녹지과장"사람은 나면 서울로, 지친 서울 사람은 영주로!"
영주시 산림녹지과 이학모 과장


영주시민들 위한
다양한 산림 가치 공유
양질의 산림서비스 제공

숲에서 찾은 미래 비전
산림인프라 활용해
산림산업의 메카로 우뚝


[영주=환경일보] 김시기 기자 = 어른살이에 지친 현대인들은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고단한 삶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작은 쉼터가 있다면 그곳에서 어린아이처럼 웃으면서 일상을 다독일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쉼터가 있다면 이들은 성장과정에서 겪어야 할 많은 시행착오 가운데 눈 감고 돌이키면 가슴이 먼저 따뜻해질 소중한 공간을 갖게 될 것이다. 지친 현대인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욕심 없고 덧없는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연에서라면 더 큰 휴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른들에게는 힐링을, 아이들에게는 편안한 추억을 줄 수 있는 영주시의 숲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작년 대한민국 산림문화박람회 개최 후 세계 산림엑스포 개최를 목표로 달리고 있는 영주시 산림녹지과 이학모 과장을 만나 박람회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사람 향한 숲의 가치 일깨운 ‘대한민국 산림문화박람회’

작년 열린 대한민국 산림문화박람회는 ‘치유와 복지와 요람, 산림’이란 주제로 영주 시민운동장 앞 서천둔치에서 열렸다. 이학모 과장은 “우리나라 최대 산림 관련 박람회인 만큼 전시, 공연, 학술대회, 체험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고 그때를 기억했다.

이학모 과장은 산림문화박람회의 취지를 “우리 사회가 사람의 가치를 지향하듯 숲의 가치 역시 사람을 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람회 취지에 맞게 치유와 복지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전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산림의 이용, 전통과 미래를 잇는 산림문화 향유, 자원으로서 산림의 효율적 활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의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관람객들은 숲과 산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구성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숲에서 미래의 비전 찾아 세계로 도약

산림문화 박람회는 2008년 처음으로 개최돼 2017년 10회째에 경북 최초로 영주에서 개최되고 있다. 산림청이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영주시, 산림조합이 주관하는 이 박람회는 치유와 산림복지의 조명,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의 중요성 강조, 미래의 먹거리 발굴, 산림분야 일자리 창출 등 산림에서 미래의 비전을 찾기 위해 열렸다.

주제관에는 산림치유와 복지 등 산림산업, 고소득 임산물,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은 물론 산림경영 컨설팅 서비스, 고건축, 소나무 그림 전시, 시도 우수 임산물 판매 등이 이뤄졌다. 체험관에는 산림레포츠와 각종 목재체험, 산림문화 작품 및 목조주택 관련 전시를 비롯해 인공암벽등반, 매듭짓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산업전시관에는 산림조합중앙회 및 협력기관 홍보관, 산림문화작품공모전 작품전시, 국립공원 콘텐츠, 평창동계올림픽 콘텐츠 체험존, 향토음식점 등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임업인 소득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그는 기억에 남는 부대행사로 소백산 가을산경 포토존 연출·부석사 무량수전 모형 전시·영주시 홍보관 운영·영주 마당놀이 덴동어미 공연·풍기인견 베틀 체험·소백산 여우탈 전시 등을 꼽았다.

탄탄한 산림인프라 토대로 산림산업 메카 도약

산림문화 박람회는 2008년 처음으로 개최돼 2017년 10회째에 경북 최초로 영주에서 개최되고 있다.

박람회 기간 동안 전국에서 약 50만 명의 관람객이 영주를 찾았다. 10월 열린 축제 기간 중 지역 최대 축제인 풍기인삼축제와 동시 개최로 상호 관람객과 판매액이 증가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었고, 지역 숙박업소, 식당, 부석사, 소수서원, 국립산림치유원 등 주요 관광지에도 사람이 몰려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에 크게 기여하는 등 박람회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686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주시는 사람을 살리는 산으로 유명한 소백산을 비롯해 죽계구곡 등 다양한 산림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립산림치유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산양산삼·산약초홍보교육관 등 산림 관련 국가기관이 영주에 위치하고 있어 탄탄한 산림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21년 세계산림엑스포를 개최하려는 큰 꿈을 가지고 있다.

이 과장은 “영주시는 다양한 산림자원과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하고 발전시킨다면 우리나라의 산림산업을 선도하는 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숲 속 힐링 가능한 구학공원, 시민의 품으로

올해에는 구학공원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영주시는 올해 사업비 46억원을 들여 영주 가흥동 구학공원(구 제민루) 3만㎡에 전망타워와 휴게공간, 산책로(데크), 포토존, 유아숲 체험 등 조성공사에 착수, 오는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구학공원은 1962년 도시근린공원으로 지정돼 시민들의 등산로로 이용돼 왔다.

구학공원 조성사업은 경상북도가 낙후지역 발전 지원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지난해 영주시가 공모사업을 통해 사업을 따냈다. 구학공원에는 복원된 삼판서 고택과 제민루(조선시대 서민 의료기관)가 들어서 있다.

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구학공원은 서천 둔치 운동코스 4㎞와 연결돼 숲 속에서 힐링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일일 평균 1000여 명(여름철 일일 3000여 명) 이상이 운동과 여가를 즐기고 있는 곳이다.

공원 조성공사가 완료되면 시민들의 접근성이 용이해 노약자, 취약계층 등 누구나 쉽게 찾아 힐링 할 수 있는 영주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아 및 어린이 숲 체험시설을 조성, 아동친화도시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학모 과장은 “삼판서 고택, 제민루가 있는 역사문화공간에 산책로와 전망타워, 유아숲체험원 등이 조성되면 도심 속 산림휴양형 힐링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 ‘영주시’

산림산업이라 하면 산림교육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영주시는 산림교육을 제공하는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여서 유아들이 골고루 산림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과장은 “아이들에게 공평한 산림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올해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아숲체험원은 영주시 아지청소년야영장 주변 시유림 일원에 조성할 예정으로, 올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 이 과장은 “작년 경북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은 영주시는 유아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유아숲체험원 조성에 더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부터 계획한 유아숲체험원은 지난해 지역특별회계 예산 2억원을 확보해 올해 조성될 예정이다.

공평한 산림교육 제공 위한 유아숲체험원 조성

유아숲체험원은 아이들이 숲 속에서 마음껏 뛰놀고 오감을 통해 자연을 교감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생태놀이, 관찰학습 등 야외생태학습 공간을 조성하고 대피시설, 안전시설, 휴게시설 등을 갖춘다.

또 숲 체험을 인위적인 학습이 아닌 자연 그대로 생태환경을 최대한 유지하고 다양한 놀이체험활동이 가능한 자연 시설물을 설치해 숲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소중한 시간을 배우는 체험공간으로 조성된다.

특히 산림교육 전문가(유아숲지도사)를 현장에 배치해 숲체험을 원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계절별 차별화된 숲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전국의 유아숲체험원 선진 시설을 견학해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관내 어린이집 및 유치원, 학부모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최대한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안전·행복·평등한 산림산업 선두주자로 성장

현재 영주 지역에는 영주국유림관리소가 운영하는 유아숲체험장과 부석에 위치한 산양산삼·산약초 홍보교육관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산림교육을 하는 누리과정 교육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관내 유아의 수에 비해 수용할 수 있는 시설 및 프로그램이 한정돼 있어 모든 유아들에게 산림교육의 기회가 골고루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학모 과장은 “숲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지역 내 아이들이 평등하게 누리지 못했던 숲에서의 교육을 올해부터는 많은 아이들이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유아숲체험원 조성이 ‘힐링중심, 행복영주!’와 더불어 아동이 안전하고 행복한 ‘아동친화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준비한 탐방 프로그램도 알차게 준비돼 있다. 백두대간 죽계구곡 문화자산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아름다운 구곡문화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과장은 “산림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시는 지역민들과 다양한 산림의 가치를 공유하고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산림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산림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시기 기자  sangsang19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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