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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북극 이슈’에서도 아름다운 동화 쓰는 ‘아이슬란드’극지연구소 미래전략실 서현교 박사
극지연구소 미래전략실
서현교 박사

아이슬란드, 북극 관련 최대규모 국제회의 ‘북극써클’ 매년 개최

인구 33만7000명의 북유럽 섬나라 ‘아이슬란드’는 요즘 동화를 써가고 있다. 작년에 유로 2016 축구경기에서 잉글랜드를 물리치고 첫 8강에 오르더니, 그 기세를 몰아 이번 2018년 월드컵 예선에서는 터키,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등 세계적 강팀들을 줄줄이 격파하고 지난주 조 1위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확정했다.

이뿐 아니다. 아이슬란드가 ‘북극 다보스’이라 불리는 ‘북극써클(Arctic Circle)’ 회의를 2013년부터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매년 개최해 올해로 5차(2017.10.13~15)가 됐는데, 이번에는 50여 개국 2200여명의 전문가들이 135개 세션에 참가해 북극 국제회의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구 3배 정도의 작은 나라임에도 그림슨(Ólafur Ragnar Grímsson) 당시 아이슬란드 현직 대통령이 직접 의장(현 북극써클 의장)을 맡아 북극써클 회의 출범 전부터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직접 홍보·설득한 게 불과 5년 역사에도 국제사회에서 가장 성공적인 북극회의로 자리 잡은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올해 이 회의에 참가해, 해양수산부가 지원하고 극지연구소가 사무국 역할을 하는 국내 29개 북극연구기관 네트워크인 ‘북극연구컨소시엄(KoARC)’의 활동 소개 및 홍보 등의 업무를 했고 “비북극권 국가로서의 북극이슈 참여”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한국북극연구컨소시엄(KoARC)이 개최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극지연구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노르웨이 난센연구소가 ‘북극 공해 수산업’ 이슈를 조명하는 공동세미나를 개최해 참가자의 주목받았다.

작년에도 필자는 극지(연)이 2014년부터 노르웨이 북극 관문 도시인 트롬소(Tromso)에 운영해온 ‘극지연구소(KOPRI)-노르웨이극지연구소(NPI) 극지연구협력센터’ 파견 중, 동 회의에 참가해 협력센터 책임자로서 센터 임무·활동에 대해 발표했다. 당시 한국이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의 북극권 도시에 협력센터를 운영하며 극지관련 연구 및 업무협력을 한다는 사실에 각국 참가자들과 이웃나라인 중·일 전문가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북극 이슈, 지역이슈 아닌 글로벌 이슈

올해 북극써클 회의에서 다뤄진 최신 북극 담론을 살펴보면 북극이 더 이상 지역 이슈가 아닌 글로벌 이슈라는 점이 재확인됐고, 북극권 원주민과 비북극권 원주민(아프라카, 적도섬나라 등) 간 기후변화 피해에 대한 공감 및 협력, 미래세대 교류의 장인 청년(Youth) 프로그램, 과거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인한 국제사회 피해 등 북극권과 비북극권, 현재와 미래 등을 연계해 하나의 지구촌 시각에서 북극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 인도를 주목할 만하다. 중국은 1만4000톤 규모의 제2 쇄빙연구선 건조 현황과 함께, 21세기 신(新)실크로드 전략인 북극해항로 일명 ‘얼음 실크로드(Ice Silkroad)’에 대한 상업항로 추진, 중국 상해에 있는 중국-북유럽 북극협력센터(CNARC) 기반 중국-북유럽 간 활발한 연구협력 및 교류 활동 등을 소개했다.

인도는 ‘남극’, ‘북극’ 및 제3의 극지로 불리는 자국 내 히말라야 등 3개 극지역을 상호 연계해 기후변화 연구로 자국 몬순(우기) 기간은 줄어든 대신 몬순 중에 예년보다 더 심각한 폭우가 쏟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은 다학제 대형 북극연구프로그램(ArCS) 참여 연구진들이 북극연구 활동을 소개했다. 먼저 북극기후 변동(북극진동)과 아시아 기후 간 상관성 규명, 북극항로의 안전한 상업적 운항을 위해 일본극지연구소(NIPR) 내 데이터시스템(ADS) 구축 및 운영 현황을 발표했다.

한국, 북극써클 지역포럼 개최

우리 정부도 내년 12월에 ‘북극써클’이 지역 순회를 하며 개최하는 ‘북극써클 지역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이번 회의에서 공식 선언했다. 한·중·일 중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 지역회의에서 우리나라의 북극 과학은 물론 다양한 북극 활동, 그리고 동아시아와 북극 간 상호연계성 등이 발표 및 토론되는 글로벌한 자리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글 / 극지연구소 미래전략실 서현교 박사>

서효림 기자  shr821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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