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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폭염’ 기후재앙 서막인가

▲한반도는 8월 중순까지 30℃를 웃도는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연이은 찜통더위로 한반도가 푹푹 찌고 있는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가축폐사가 급증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무더운 여름이 예고되면서 지난 7월26일까지 열사병 등으로 6명이 숨지고 602명의 온열질환 환자가 전국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온열질환 발생자(298명) 수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피해다.

 

특히 8월에 접어들면서 첫째 주는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면서 매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으며 당분간 폭염특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군다나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지 않아 가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폭염은 일정 기준 이상의 기온상승으로 인해 인명 및 재산피해를 유발하는 재해를 말하며, 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주의보를, 일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보를 발령한다.

 

기후적으로 8월 중순까지는 30℃를 웃도는 더위가 지속되는 시기고, 올해 여름은 최고·최저기온이 평년에 비해서 높게 형성되고 있어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북부 가열된 공기 유입이 원인

▲폭염전망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를 덮친 이번 폭염의 원인이 중국북부에서 가열된 공기 유입과 대기 안정으로 인한 일사가열로 기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더위는 중국북부에서 러시아 남부까지 광범위하게 가열(평년대비 5℃ 내외)된 공기가 상층 고기압과 함께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대기가 안정화 돼 구름발달이 감소하고 일사로 인한 가열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폭염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후변화학회 권원태 회장은 “올해 한 해 발생한 폭염만으로 지구 온난화 영향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 여름철 더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라니냐가 발생했기 때문에 폭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그러나 전반적으로 미래에 대한 예측을 했을 때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면 폭염 발생은 가속화되고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악의 더위 1994년 여름 재현될까
특히 올해는 최악의 더위로 손꼽히는 1994년 여름과 비교되면서 그 때의 더위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던 1994년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서울에서만 1056명, 전국에서 총 3384명이 사망했다.

 

그때와 비견되면서 아스팔트 위나 그늘이 없는 곳에서의 체감 더위는 절정에 달하고 있으며 밤에는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또한 에너지시민연대에 따르면 에너지빈곤층 중 89%가 선풍기 한 대로 폭염을 버티는 등 독거노인 등과 같은 에너지빈곤층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원 및 대책 마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분 섭취·야외 활동 자제 등 당부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고, 낮 12시~5시 사이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 응급조치 요령으로는, 의식이 없는 응급환자의 경우에는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될 수 있도록 하고, 아직 의식이 있으면 그늘진 곳 또는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옮기거나 얼음주머니를 목과 겨드랑이에 대는 등 체온을 낮추고, 시원한 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8월은 가장 무더운 기간으로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많은 달”이라며 “폭염특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낮 시간 동안에는 논·밭 등 야외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일본, 인도 등 연일 최고기온을 기록하는 등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폭염, 가뭄 등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 대책 마련을 주목하고 있다.

 

glm26@hkbs.co.kr

박미경  glm26@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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