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독성 관리제도는 기존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과 같은 수질분석으로는 알 수 없었던 미지의 유해물질에 대해 독성에 민감한 생물체를 이용하여 독성여부를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1970년대부터 미국,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는 정상적으로 처리되는 않은 하․폐수의 수계유입 방지를 위해 방류수에 물고기를 넣어 생존여부를 확인하기 시작하였다. 최근에는 박테리아, 조류, 물벼룩, 어류 등을 이용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독성물질 배출 감축의무 시행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생태독성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11년부터 물벼룩을 이용한 생태독성 관리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한국환경공단이 있다.
한국환경공단 호남지역본부 환경분석팀에서는 공공하수처리시설, 폐수종말처리시설, 폐수배출사업장 등의 방류수를 대상으로 환경독성시험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태독성이라는 새로운 수질검사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실험대상 생물인 물벼룩을 방류수에 투입하여 24시간 후의 치사율을 측정하여 TU(Toxicity Unit)라는 단위로 생태독성 수준을 측정하고 있다. 환경분석팀에서 수행하는 생태독성시험은 시료준비, 생물투입, 노출배양, 독성측정으로 이루어지며, 이중 시험생물종인 물벼룩의 배양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물벼룩은 수생태계의 1차 영양단계 대표 생물종으로서, 조류의 포식자이면서 어류의 피식자에 해당되어 수주의 세균과 조류를 먹음으로써 물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어류에 비해 독성물질에 민감하고 독성시험의 재현성이 높아 대표적인 독성영향의 지표종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온도, 조도, 먹이 등 생육환경에 따라 생존 및 번식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배양 및 관리에 고도의 전문성과 경험을 요구한다. 환경분석팀에서는 호남권 지역을 비롯한 충청도, 제주도 등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연간 500개의 시료를 분석할 정도로 국가 생태독성 관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물벼룩 배양 및 생육패턴 분야의 숙력도와 전문기술력을 토대로 물벼룩 먹이인 조류를 자체배양하고 물벼룩을 국가수질자동측정소에 무상공급 하는 등 안정적 물벼룩 생산성 확보를 통해 연간 8백만원 이상의 국가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생태독성시험과 더불어 토양오염도 검사, 수질검사 등을 수행함으로써 우리가 마시는 물과 살고 있는 땅을 지키고 국민건강을 지키는 호남지역 환경지킴이로서 확고히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경제활동의 증가로 물 사용량은 늘어나는 반면, 한정된 수자원과 기후변화로 인하여 물 부족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지금, 수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미래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부각되고, 깨끗한 물 관리와 건강한 생태관리는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의무이자 책임이다.
우리는 과거 경험을 통해서 단순 배출허용기준을 만족하더라도 이화학분석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미지의 오염물질 및 유해물질로 인해 수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악화되었고 건강성 회복을 위해서는 많이 시간과 비용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생태독성 관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건강한 생태하천을 만들어 나가야 하며, 이는 결국 취약지역에 환경보건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현 세대는 물론 미래세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물, 토양과 같은 공공재를 제공하는 환경복지로서의 역할도 담당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하천과 호소가 정말 안전하고 깨끗한 상수원인지, 마음 놓고 수영하고 낚시할 수 있는 물인지,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지를 우리의 고마운 친구인 물벼룩이 항상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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