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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임산부는 임신 3개월 전부터 임신 17주까지 꾸준히 엽산을 섭취해야 한다. 엽산은 시금치, 레몬 등 엽산이 많은 음식으로도 보충할 수 있지만, 음식 속 엽산은 조리 및 가공 과정에서 쉽게 파괴돼 임산부 엽산 권장섭취량(600ug)을 충족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많은 임산부들이 병원에서 엽산제를 처방받거나 보건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엽산제를 이용한다. 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업체의 엽산제를 구입하는가 하면, 아마존이나 아이허브,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해 엽산제를 구매대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엽산보충제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천연이 아닌 합성 엽산의 경우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되레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한스 울리히 그림은 자신의 저서 <비타민 쇼크>를 통해 “개구리 피부 100g을 떼어낸 후 200mL의 물에 넣고 15~30분간 끓이면 썩은 생선의 악취를 풍기는 죽처럼 된다”며 “여기에 알코올과 에테르를 넣어 분리해 낸 기름방울이 바로 합성 엽산 성분인 프테리딘이다”라고 원료와 제조 방식을 공개한 바 있다.
이 같은 화학 공정을 거치는 합성엽산은 각종 연구결과에서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지적받았다. 노르웨이 헤우케라 대학병원 마타 에빙 박사 연구진은 시험 대상자 6,8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만 엽산제를 복용토록 했다. 그 결과, 엽산제군은 대조군보다 암 발생 가능성이 21%나 높아졌으며, 특히 폐암의 위험성이 2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합성 엽산이 태아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임종한 한국환경보건학회 부회장은 “엄마가 섭취한 음식은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며, 태아가 세상으로 나온 뒤에는 모유를 통해 엄마의 영양분을 고스란히 전해 받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따라서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선 100% 천연 원료의 엽산제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엽산제가 천연인지 합성인지는 제품 뒷면의 ‘원료명 및 함량’으로 구별할 수 있다. ‘락토바실러스(엽산1%)’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엽산이고, ‘엽산’처럼 영양성분만 표기됐다면 합성 엽산이다.
이와 함께 살펴야 할 것은 제품 제조 및 유통 편의성을 위해 사용되는 화학부형제와 합성첨가물이다. 이산화규소, D-소르비톨, 카라멜 색소과 같은 성분은 설사, 규폐증, 폐암 등의 원인이 되거나 체내에서 다른 합성첨가물과 결합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엽산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엽산 형태도 확인해야 한다. 엽산은 분자구조에 따라 Folate, Folic Acid로 나뉘는데 이 둘은 흡수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Folate는 50%만 흡수되는 반면, Folic acid는 90%나 흡수되기 때문에 Folic Acid를 섭취하는 것이 낫다.
임산부 엽산제 종류는 다양하지만, 100% 천연 원료를 사용하면서 화학부형제도 포함하지 않은 Folic Acid 엽산제는 뉴트리코어 비타민 제품을 비롯한 일부에 불과하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있어 엽산 섭취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때 건강을 위해 섭취한 엽산이 되레 독이 되지 않으려면 인터넷의 추천, 순위가 아닌 원료부터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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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영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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