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은 수컷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만 엽산의 섭취를 제한시킨 후 모든 쥐의 2세를 조사 분석하는 동물 실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엽산이 부족한 쥐의 2세는 일반 쥐의 2세와 비교해 안면 기형, 척추 기형을 포함한 기형 발생률이 무려 30%나 더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정상적인 임산과 출산에 남성의 엽산 섭취가 중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예비부부를 중심으로 부부가 함께 엽산제를 복용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판중인 엽산제 대부분이 합성 엽산을 원료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합성 엽산, 즉 합성 비타민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합성 엽산의 원료에 대한 지적이 있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한스 울리히 그림은 <비타민 쇼크>에서 “식용 개구리에서 100g의 피부를 떼어낸 후, 200mL의 물에 넣고 15~30분 동안 끓인다. 그러면 부패한 생선의 악취를 풍기면서 죽이 된다. 여기에 알코올과 에테르를 넣으면 기름방울이 떠다니는데, 이것이 바로 엽산의 성분인 프테리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합성 엽산이 본인은 물론이고 자녀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노르웨이 보건연구소 S. E. Haberg 박사 연구진은 임산부 3만 2,077명 그 자녀를 대상으로 엽산제 섭취 여부와 출생 후 자녀가 감기 등 하부 호흡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엽산제를 복용한 임산부의 자녀는 복용하지 않은 임산부의 자녀와 비교해 천명(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이 나타날 가능성이 6%, 하부 호흡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9%나 높았고, 하부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은 무려 24%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건강한 자녀를 출산하려면 100% 천연 원료 엽산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천연 엽산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엽산에는 Folate, Folic acid의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이중 Folate를 천연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둘은 형태에 따른 흡수율에 차이가 있을 뿐 천연과 합성으로 구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Folate는 형태가 복잡해 흡수율이 50%로 낮고, Folic acid는 단순한 형태라 85% 이상의 흡수율을 보인다. 따라서 임산부처럼 빠른 엽산 보충이 필요한 경우에는 Folic acid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엽산의 형태를 확인했다면 그다음에는 제품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천연 엽산인지 아닌지를 살펴야 한다. 만약 라벨에 ‘락토바실러스(엽산 1%)’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엽산이고, ‘엽산’처럼 영양성분만 있다면 합성 엽산이다.
이와 함께 엽산제를 만드는 과정에 첨가되는 이산화규소, D-소르비톨, 카라멜 색소 등 화학 첨가물의 사용 여부를 살펴야 한다. 이산화규소는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지목한 물질이고, D-소르비톨은 설사 및 복통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카라멜 색소는 암 발생 가능성을 최대 2.3배나 높이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여러 엽산제 중 ▲Folic acid 형태의 엽산을 사용했고 ▲100% 천연 원료이면서 ▲화학 부형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천연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엽산제를 포함해 소수뿐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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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영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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