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혈중 엽산 농도가 높을수록 호모시스테인의 농도가 낮아 심장병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메이어 박사는 “엽산이 호모시스테인을 분해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간편하게 엽산을 공급할 수 있는 보충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업체의 비타민 제품은 물론 유명 해외비타민 제품들을 아이허브, 아마존, 비타트라, 몰테일, 이베이 등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주문하는 등 열성적인 구매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타민 제품을 고를 때 추천 글이나 순위보다는 성분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천연원료로 만든 비타민이 아닌 합성비타민인 경우엔 오히려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한스 울리히 그림은 자신의 저서 <비타민 쇼크>를 통해 “개구리 피부 100g을 떼어낸 후 200mL의 물에 넣고 15~30분간 끓이면 썩은 생선의 악취를 풍기는 죽처럼 된다”며 “여기에 알코올과 에테르를 넣어 분리해 낸 기름방울이 바로 합성 엽산 성분인 프테리딘이다”라고 합성 엽산의 원료와 제조 방식을 폭로한 바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합성 엽산에 대한 부작용 가능성은 임상시험을 통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노르웨이 헤우케란 대학병원 마타 에빙 박사는 6,800여 명의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3년간 합성 엽산제를 복용시키는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엽산제군은 대조군과 비교해 암 발생 가능성이 21%나 높아졌고, 특히 폐암 발생 가능성은 무려 25%나 올랐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100% 천연원료만으로 만들어진 엽산을 섭취할 것을 강조한다. 천연 엽산과 합성 엽산의 구분은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쉽게 할 수 있다. ‘엽산’처럼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돼있다면 합성 엽산이고, ‘락토바실러스(엽산 1%)’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엽산이다.
100% 천연원료 엽산제라해도, 엽산 분말을 알약이나 캡슐형태로 만들 때 사용하는 이산화규소(실리카),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와 같은 화학부형제가 들어갔다면 소용없어진다. 이러한 부형제들은 영양분 흡수 방해, 규폐증, 폐암, 흉통, 체내 독소 수치 증가 등 다양한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나 더 확인해야 할 것은 엽산의 형태다. 엽산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Folate는 천연 엽산, Folic acid는 합성 엽산이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둘은 흡수율에 차이가 있을 뿐, 천연과 합성의 차이는 아니다. 오히려 소장을 통해 흡수될 때 Folate는 50%, Folic acid는 90% 정도의 체내 흡수율을 보인다.
따라서 엽산을 선택할 때에는 100% 천연 원료만을 사용하고, 화학 부형제가 첨가되지 않은 ‘Folic acid’ 형태의 엽산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러한 천연 엽산제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뉴트리코어 비타민을 비롯해 소수에 불과해 주의가 필요하다.
press@hkbs.co.kr
오성영 press@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